개성 넘치는 연기로 영화 팬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던 배우들이 ‘감독’으로 변신,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모션 캡처의 대가' 앤디 서키스부터 '인디 여왕' 그레타 거윅, '매 작품 변신하는' 존 크래신스키 등 개성파 배우들이 감독으로 변신해 독창적 시각으로 창조해낸 멋진 영화들을 만나보자.

‣ 레이디 버드 - 그레타 거윅 감독

꿈은 뉴요커지만 현실은 비행소녀, 미치도록 소소한 캘리포니아에 사는 미운 열일곱 소녀 크리스틴(시얼샤 로넌)은 격렬하게 반짝이는 사춘기를 보내고 있다. 세상 간섭에 지친 소녀는 스스로 자신의 이름 가운데 ‘레이디 버드’라는 이름을 붙이고, 주변인들의 “잘 좀 살아보라”는 충고 같은 잔소리를 거부한 채 당당히 “날 내버려둬”라 외친다.

‘레이디 버드’로 감독 데뷔를 한 그레타 거윅은 ‘프란시스 하’ ‘매기스 플랜’ ‘재키’ 등의 작품 등에 주연배우로 활약하면서 ‘인디 여왕’이란 별칭으로 불려온 배우다. 그는 연기 뿐 아니라 일찌감치 여러 작품에 각본가로 참여하며 스토리텔러로 능력을 입증하면서 자신만의 영화를 위한 준비를 차근차근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당돌한 17세 소녀의 이야기를 담은 ‘레이디 버드’는 그레타 거윅 감독의 고등학생 때 자전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최근 주체성을 잃은 청년에 대한 안타까움을 내포한 메시지로 로튼토마토 신선도 100%, 인디와이어, 뉴욕타임즈, 타임지 등 미국 현지 언론에게 만장일치 호평을 받는 등, 명실상부 할리우드에서 가장 주목받는 감독으로 떠오르고 있다. 러닝타임 1시간34분. 15세 관람가. 4월5일 개봉.

‣ 달링 - 앤디 서키스

세상 부러울 것 없는 아름다운 커플 로빈(앤드류 가필드)과 다이애나(클레어 포이). 하지만 바이러스 감염으로 로빈의 전신이 마비되면서 두 사람의 빛나는 순간은 끝나는 듯 보인다. 모든 것을 포기하려는 로빈, 하지만 다이애나는 헌신적인 사랑으로 그에게 용기를 주기 시작하는데...

‘달링’은 로빈 & 다이애나 캐번디시 부부의 실화를 담은 작품이다. 이 작품은 ‘혹성 탈출’ 시저, ‘반지의 제왕’ 골룸 캐릭터를 연기하면서 모션캡처의 대가로 자리매김한 배우 앤디 서키스가 처음으로 메가폰을 든 작품이다. 전세계적 인기를 끌고 있는 그가 CG 속 캐릭터가 아닌, 연출가로 나섰다는 소식에 새 작품에 대한 기대감은 점점 높아지고 있다.

판타지, SF 등 영화에 주로 출연했던 앤디 서키스지만, 감독으로서 첫 필모그래피는 러브스토리라는 점이 독특하게 다가온다. 감독은 “이 영화의 진실함과 유머는 특별하다”고 밝히며 애정을 드러냈고, 해외 언론에선 “데뷔작이라고 믿기 힘든 놀라운 연출”(데일리 메일) 등의 호평을 내렸다. 그리고 앤디 서키스는 이 작품에 이어 ‘모글리’의 연출도 맡아 감독 입지도 견고히 다질 예정이다. 러닝타임 1시간58분. 12세 관람가. 4월 개봉.

  

‣ 콰이어트 플레이스 - 존 크래신스키

“소리내면 죽는다!” 풀벌레 소리마저 들리지 않는 한갓진 숲속. 어떤 소리도 내지 않는 가족들이 거주한다. 이들은 소리를 내는 순간 공격받는 극한의 상황 속에 놓여있다. 살아남기 위해 숨 죽인채로 조용한 사투를 벌여야만 한다.

‘콰이어트 플레이스’는 ‘어웨이 위 고’ ‘13시간’ ‘러브 앤 프렌즈’ 등에서 사랑스러움과 상남자 매력을 오갔던 배우 존 크래신스키의 세 번째 연출작이다. 첫 연출작이었던 2008년 ‘브리프 인터뷰 위드 히디어스 멘’으로 선댄스 영화제 심사위원상 노미네이트됐고, 2016년 ‘더 홀라스’에서도 메가폰을 들어 등 앞서 다재다능함을 뽐낸 바 있다.

‘콰이어트 플레이스’에서 존 크래신스키는 그의 아내이자 ‘명품 배우’ 애밀리 블런트와 함께 부부로 출연한다. ‘브리프 인터뷰 위디 히디어스 멘’ ‘더 홀라스’가 코믹적 요소가 들어간 영화였다면, ‘콰이어트 플레이스’는 제대로 각잡고 찍은 호러무비다. 소리가 중요한 이 장르에서 소리를 배제한다는 인상적인 아이디어가 잘 발휘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몰리고 있다. 4월 개봉.

 

사진=각 영화 스틸컷

 

 

저작권자 © 싱글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