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태임이 돌연 은퇴를 선언했다.

19일 배우 이태임이 자신의 SNS를 통해 “여러 생각과 고통 속에서 지난날 너무 힘들었다”고 털어놓으며 “앞으로 평범한 삶을 살아가기로 했다. 그동안 저를 사랑해주셨던 분들 잊지 않고 살아가겠다”고 전했다.
 

(사진=이태임 인스타그램)

소속사 관계자는 SNS와 매체 보도를 통해 이태임의 은퇴 소식을 접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속사 매니지먼트 해냄 관계자는 “아직 계약 기간도 남았는데 갑자기 왜 그런 글을 올렸는지 당황스럽다”며 “현재 본인 확인 중이다. 아직 본인과 연락이 닿지 않아 지금은 전할 수 있는 말이 없다”고 말했다.

이태임이 본격적으로 대중에게 얼굴을 알린 건 2010년 KBS 2TV ‘결혼해주세요’ 부터다. 글래머러스한 몸매, 서구적인 마스크로 화제를 모으며 이후 예능과 드라마를 활발하게 오가기 시작했다.

2015년 MBC ‘띠동갑내기 과외하기’ 촬영 중 걸그룹 주얼리 출신의 김예원과 욕설 사건이 불거지기 전까지 이태임은 자신만의 독보적인 영역을 구축하며 승승장구하고 있었다. 하지만 전대미문의 여배우 욕설 파문이라는 오명과 함께 이태임은 자숙 기간에 들어가야 했다.

그런 이태임이 복귀 신호탄을 쏘아 올린 건 지난해 JTBC ‘품위있는 그녀’였다. 작품의 흥행과 함께 이태임 역시 안정적으로 제자리를 찾아가는 듯했다. 이어 ‘비행소녀’ ‘교칙위반 수학여행’ 등 예능으로 활동 반경을 넓혀갔다.

최근까지 활발하게 활동해왔기에 이태임의 은퇴 선언은 대중에게 더욱 당황스럽게 다가왔다. 그러나 이태임은 이미 예능프로그램에서 여러 번 자신의 내성적인 성격과 배우라는 직업에 대한 고민을 토로한 바 있었다.
 

(사진=KBS 2TV '안녕하세요')

지난해 게스트로 출연한 KBS 2TV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에서 이태임은 “(욕설 논란 후) 여배우로서의 삶이 끝났다고 생각했다”라며 “그만두려고도 했지만 돌아갈 길이 없었다”라며 이미 한 차례 은퇴를 고민한 바 있음을 밝혔다.

MBN ‘비행소녀’ 출연 당시에는 “원래 성격도 내성적인 데다 낯가림이 있는 편인데, 연예인이 되고 난 후 좀 더 소극적으로 변한 것 같다. 집에 있는 게 조금씩 더 편해지더라. 함부로 나가지도, 잘 놀지도 못하겠고 활동하는 것 등등 다 어려워서 스케줄이 없으면 대부분 집에 있는다”고 고백했다. 그런가 하면 “‘자살이나 할 것이지’라는 댓글을 봤다”라며 도를 넘어선 악플들에 대한 심적 부담감을 호소하기도 했다.
 

(사진=MBN '비행소녀')

그렇다고 이태임이 자신에 대한 논란을 회피한 건 아니다. ‘SNL 코리아’ 출연 당시에는 ‘욕설 논란’ 셀프디스로 꽁트를 꾸미는가 하면, 예원에 대한 사과의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이후에도 어디를 가나 이태임의 뒤에는 욕설 논란이 꼬리표처럼 따라붙었고, 그녀는 그때마다 사과와 반성의 뜻을 밝혔다.

이태임이 안방극장으로 복귀한 지 고작 1년 남짓. 오랜 무명생활 끝에 얻어진 유명세를 저버리고 연예계에서 떠나고자 마음먹게 했던 것은 과연 무엇이었을까? 오직 이태임만이 알 일이지만, 그녀를 향한 도 넘은 비난과 조롱 섞인 악성댓글들을 되돌아봐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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