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 레드벨벳 멤버 아이린이 뜻하지 않은 논란으로 곤욕을 면치 못하고 있다.

 

아이린 [사진=sm엔터테인먼트 제공]

18일 레드벨벳은 서울 삼성동 코엑스아티움에서 팬미팅을 열고 팬들과 소통에 나섰다. 이날 아이린은 '최근 무슨 책을 읽었느냐'는 질문에 "휴가 동안 '82년생 (김지영)'을 읽었고, 또 이름이 생각이 안 나는데, 휴가 가서 책을 많이 읽었다"고 말했다. 작품 이름을 정확하게 말하지 않았지만, '82년생 김지영'과 민경희 작가가 쓴 '별일 아닌 것들로 별일이 됐던 어느 밤'을 읽은 것으로 추측된다.

팬미팅이 끝난 후 유튜브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아이린이 페미니스트들의 추천 도서 1순위인 '82년생 김지영'을 읽었다는 발언을 두고 "아이린 페미니스트 선언"이라며 비난하기 시작했다. 특히 페미니즘에 부정적인 네티즌들의 악성 댓글이 달리는 것은 물론, "탈덕하겠다"며 아이린의 얼굴이 들어간 굿즈를 훼손하는 팬들의 인증샷들이 올라오기도 했다.

 

82년생 김지영

한국사회에 '김지영 열풍'을 일으킨 조남주 작가의 '82년생 김지영'은 한국 여성들이 겪고 있는 구조적 차별을 날카롭게 그려내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은 베스트셀러다. 지난해 10월에 출간된 이 책은 7개월만에 10만 부 판매를 돌파했으며, 15주 연속 베스트셀러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특히 2017년 5월 청와대 오찬에서 정의당 노회찬 원내대표가 문재인 대통령에게 이 책을 선물해 화제가 됐다.

이렇듯 유명한 도서임에도 불구하고, 아이린은 '82년생 김지영'을 읽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살벌한 비난 세례를 한몸에 받고 있다. 최근 걸그룹 멤버들을 향한 '페미니스트 공격'이 자행되던 차에 아이린도 도마 위에 오르게 된 것이다.

 

손나은 [사진=손나은 인스타그램]

앞서 에이핑크의 멤버 손나은은 SNS에 올린 사진 속 '여자는 무엇이든 할 수 있다(Girls can do anything)'는 문구가 적힌 휴대폰 케이스가 포착돼 네티즌의 공격을 받은 바 있다. 당시 네티즌들은 손나은에게 "페미니스트 선언하는 건가" "남성을 혐오하냐" 등의 근거 없는 악성 댓글을 달았고, 손나은은 해당 게시글을 삭제하기에 이르렀다.

아이린과 손나은의 상황을 두고, 두 걸그룹 멤버를 옹호하는 네티즌들 역시 다수 존재한다. 네티즌들은 "아이린과 손나은이 왜 욕 먹는지 하나도 모르겠다" "책 한권 읽었다고, 여성이 가진 힘을 얘기했다고 공격받다니 안쓰럽다" 등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저작권자 © 싱글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