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매주 화요일 밤 방영 중인 JTBC ‘바라던 바다’가 SNS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작품 취지는 감성을 더욱 자극한다. 바라던 바다는 신비롭고 아름다운 바닷가에 아주 특별한 라이브 바가 문을 연다. 저마다의 이유로 바다를 찾은 사람들에게 따뜻한 음악과 요리를 선물하고, 씨클린(Sea-Clean), 제로웨이스트(Zero-Waste) 등으로 지속 가능성을 더하는 힐링 예능이다.

사진=JTBC 바라던 바다 촬영지 강원도 고성 공현진 해수욕장 오마주펜션 전경, 오마주 펜션 홈페이지 캡쳐

비가 내리기 시작한 평일 새벽 4시 바라던 바다 촬영지를 향해 강원도로 달렸다. SNS에서는 이미 바다 뷰에 취해, 출연진에 취해, 신비로운 감성에 취해 그곳을 궁금해하는 사람들로 들썩였다. 가보고 싶지만 그곳이 어디인지 밝혀지지가 않아 속만 태우던 촬영지. 필자도 궁금해 수소문 끝에 강원도 고성의 작은 해수욕장 마을임을 알아내 들뜬 마음으로 찾아 나섰다.

JTBC 바라던 바다는 현재 경상북도 포항과 강원도 고성에서 촬영 중이다. 포항 촬영지는 소문이 나 있지만, 강원도 촬영지는 정보가 많지 않다. 바라던 바다는 배우 이지아, 이동욱, 김고은 등을 비롯해 가수 윤종신, 온유, 이수현, 로제 등 12인 이상의 화려한 스타들이 출연 중이다.

사진=오마주 펜션 우측 속초 방향 바다 전경(좌), 오마주 펜션 좌측 방파제 방향 바다 전경(우)

강원도 고성의 작은마을 공현진 해수욕장을 들어서면 마을 입구에 3층 목조주택 오마주 펜션이 보인다. 바라던 바다 촬영장소다. 입구부터 불어오는 맑고 깨끗한 바람은 감동의 시작을 알려온다. 눈앞에 보이는 바다와 함께 신선함과 평안함을 느낄 수 있다. 펜션 바로 앞이 바다다. 작고 조용한 마을은 그야말로 내가 바라던 바다. 입구 정면에서 바라보면 방파제가 보인다. 낚시하기 좋은 곳이라는 생각부터 들지만 아직은 낚시를 하는 사람이 한 명밖에 없을 정도로 안 알려졌다. 해수욕장치고는 작지만 작은 만큼 깨끗하고, 조용하고 맑다.

사진=이지아 해먹(좌), 출연진 낙서 보트(우)

목적지인 만큼 바라던 바다 촬영장소 오마주 펜션에서 1박을 결정했다. 예약도 없이 갑자기 찾아가 펜션 지기를 찾았다. 방이 없으면 어떡하나 걱정도 있었지만, 다행히 운이 좋았다. 펜션 주인도 마침 운이 좋게 방 하나가 비었다며 반갑게 맞아줬다. 예약 아니면 방 잡기가 쉽지 않다고 한다. 그나마 시즌도 끝나고 코로나 비수기까지 겹쳐 방이 남았다며 3층 객실을 내줬다. 들어서자마자 창밖으로 보이는 그림 같은 바다 전망에 놀랐다. 펜션 모든 객실이 바다 전망이라고 한다. 창문을 열면 어디에서도 경험하지 못한 청명한 바닷바람과 소금 향기에 감탄이 절로 나온다. 크고 깨끗한 객실에 한 번 더 놀란다.

사진=바라던 바다 출연진 공연무대 세트장

펜션 1층 뒤쪽은 바라던 바다 출연진들의 작은 공연장이다. 작은 소나무 숲속 공연무대다. 관람객은 숲속 의자에 앉아 이들의 음악과 함께한다. 숲속 안에 배우 이지아가 누웠던 해먹이 보인다. 그 앞에는 펜션 주인이 바다에 띄우던 작은 보트가 있다. 보트에 출연진들의 낙서는 재미와 정감을 더해 이곳 촬영지에서 얼마나 즐겁게 지냈는지를 보여준다. 숲속 바비큐 파티장과 실내 바비큐 파티장은 소중한 시간을 추억으로 담을 수 있게 배려한 펜션 주인의 섬세함이 돋보이는 곳이다. 부부가 운영하는 이곳 펜션 주인은 이 동네 토박이다. 몇 년 전까지 서울 유명일간지에서 근무한 언론인이다. 아내분은 교직에 있었다고 한다. 전국의 많은 곳을 찾아다니며 겪었던 잠자리 고충을 펜션에 담아 감성을 충만 시켰다고 한다. 

주변 여행지도 추천했다. 

첫 번째 공현진항 회타운은 펜션에서 약 550m 거리에 위치. 매일 낚싯배를 타기로 유명한 공현진항에 있다. 새벽에 어부들이 갓 잡아 온 싱싱한 활어회를 맛볼 수 있는 곳이다. 복잡하고 번잡한 곳을 떠나 동해로 여행을 왔다면 꼭 한번 들러볼 만한 명소다.

사진=펜션 객실에서 바라본 바다 전경

두 번째 공현진항은 펜션에서 약 550m 거리에 위치. 강원도 고성군 죽왕면 공현진리에 있는 어항이다. 1999년 1월 1일 국가 어항으로 지정됐다. 공현진항은 고운 모래와 얕은 수심의 공현진 해수욕장이 있어 입지적 여건이 뛰어나다.

세 번째 왕곡마을은 펜션에서 약 2.1km 거리에 위치. 송지호 북쪽에 들어선 왕곡전통마을은 강원도 북부해안 지방으로 피서 여행을 갈 때 꼭 한번 들러볼 만한 곳이다. 해변과의 거리는 불과 1.5Km인데 묘하게도 마을에서는 파도 소리를 들을 수 없다. 다섯 봉우리로 이루어진 산들이 마을 둘레를 에워싸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오늘날까지도 고택들이 고스란히 보존되어 전통마을 분위기로 잘 간직하게 된 것이다.

네 번째 가진항은 펜션에서 약 2.3km 거리에 위치. 왕곡마을에서 영화 ‘군함도’를 촬영한 가진항까지 4km가 되지 않는다. 자동차로 10분이면 닿는 거리인데 자꾸 차를 세우게 된다. 예쁜 해변과 가진항이 어우러진 풍경 때문이다. 특히 공현진 교차로에서 ‘낭만가도’라 불리는 해안도로로 접어들면 눈이 호강한다. 

다섯 번째 송지호 둘레길은 펜션에서 약 2.3km 거리에 위치. 관동별곡 8백 리길 에 접한 송지호 관망 타워에서 서북쪽의 산소길은 호수와 숲과 바다가 어우러진 천혜의 아름다움이 있는 곳이다.

오마주 펜션 김주환 사장은 “그 밖에도 펜션에서 15km~30km 근방에 하늬라벤더팜, 화진포호, 건봉사, 화진포 해양박물관, 청간정, 설악워터피아, 척산온천, 통일전망대 등 주변 여행지가 풍부하다”라며 “고성에 많은 사람이 힐링 여행을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비가 내리는 날이었음에도 비가 와서 좋았다. 물론 날이 맑았으면 맑아서 좋았겠지만 ‘늦가을과 겨울 여행은 또 어떤 옷을 입고 있을까’ 하는 기대감이 앞서는 강원도 고성여행.

혼자여도 좋았다. 둘이서는 더 좋을 듯하다. 하루빨리 4인 이상 가족 여행 또는 친목 여행을 할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코로나 없는 자유롭고 건강한 여행. 그것이 우리가 진정 바라는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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