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들이 자신이 출연한 영화가 극장에 걸려 관객들에게 선보일 때, "후련하다" 혹은 "신경 쓰인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이번 추석 연휴에 영화 '기적'으로 관객들과 만나는 이수경은 어떤 심경일까. 

"적절한 시기에 개봉해서 감사할 따름이에요. 개봉 첫날 어머니가 친구분들과 보고 오셨는데 여태껏 제 출연작 중 제일 재밌었다며 왜 그동안 안했냐고 하셨어요. (웃음) 친구들도 재밌게 봤대요. 기분 좋죠. 그런데 개봉해서인지 후련하지만 않아요. 관객분들이 남긴 관람평 찾아보느라 정신이 없어요. 하하." 

사진=길스토리이엔티

이수경은 관객들이 남긴 관람평 중 옛 생각을 떠올리게 한 평 하나를 소개했다. 

"'이런 영화라면 눈물을 흘려도 부끄럽지 않다'는 평이 강렬하게 와닿았아요. 예전에 저는 영화 보고 우는 게 저 스스로에게 지는 것 같다고 생각했거든요. 중학교 때까지 그랬어요. 그러다 연기하면서 제 자신에게 솔직하자고 마음먹고 울기 시작했거든요." 

관객들의 평처럼 ‘기적’은 가슴을 울리는 스토리와 배우들의 연기력으로 호평받고 있다. 이수경이 극 중 맡은 보경도 관객들의 눈물샘 포인트다. 준경(박정민)의 누나로 때론 가장 친한 친구처럼 티격태격하면서도 동생의 고민을 누구보다도 이해하고 응원하는 든든한 지원군이다. 동시에 반전 서사로 울컥하게 만든다. 이에 이수경은 보경이 캐릭터를 위해 특별히 무언가를 준비하려고 하지 않았다고.

"제가 감정적으로 책임질 부분이 있다고 해서 특별히 다른 부분과 연기를 차별화한 건 없었어요. 매 신 정성을 다해 임했을 뿐이에요. 보경이처럼 이렇게 예쁜 친구가 있을까 생각했어요. 누군가를 위해서 희생하는 모습이 아름답다는 평을 남기신 분들이 많더라고요. 보경이만큼 눈물난다고 하는데 저도 그랬어요. 보경이를 생각하면 마음이 짠했어요. 또 보경이는 희생이라는 단어와 가장 잘 어울려요. 준경이에겐 엄마 같은 누나라 생각했고, 엄마의 빈자리를 채워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항상 붙어있을 것 같았어요. 그렇게 생각하며 연기했죠." 

사진=길스토리이엔티

남매로 호흡 맞춘 박정민을 비롯해 '기적'을 같이 만들어간 제작진 모두에게 공을 돌렸다. 특히 박정민에게 고마움을 느꼈던 에피소드를 털어놨다.

"양원역에서 정민 오빠랑 싸우는 신인데, 촬영 전부터 덜덜 떨 정도로 심하게 걱정했어요. 긴장한 게 눈에 띄었는지 '수경아 괜찮아?'라고 물어보면서 마음을 진정시키는 음악 플레이리스트도 켜주셨어요. 촬영도 오빠 먼저 찍어야 하는데, 저부터 먼저 하라고 배려해주셨어요."

그러면서 이수경은 인터뷰 도중 "정정하고 싶은 게 있다"고 말했다. 극 중 보경이 준경에게 하이킥 날리는 장면이 애드리브였다고 매체 인터뷰로 전한 박정민의 발언에 대한 해명이었다. 그는 "정민 오빠한테 하이킥한 액션은 감독님이 시키셨다. 전 그런 애드리브 하지 않는다"며 "제 애드리브는 '싸가지' 대사뿐"이라고 웃었다. 

이수경은 최근 '기적' 팀의 훈훈한 이야기를 하나 공개했다. 임윤아로부터 추석선물로 한우를 받은 것.

"사실 제가 윤아 언니한테 탕후루를 먼저 드렸어요. 그랬더니... 한우를 보내주셨어요! 언니한테 감사 편지라도 써서 드려야 할 것 같아요. 감사해요, 언니."

②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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