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학교 폭력(학폭) 가해 논란으로 국내 활동이 힘들어진 이재영·이다영 자매가 다음주 그리스로 떠날 것으로 보인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18일(한국시간) 그리스 매체 FOS는 "이재영과 이다영의 비자 서류 문제가 해결됐으며 늦어도 오는 21일이나 23일에는 그리스의 PAOK 테살로니키에 합류할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PAOK는 쌍둥이 자매와 1년 계약을 맺었으나 대한민국배구협회가 이적에 필요한 국제이적동의서(ITC) 발급을 거부해 그리스 리그로의 이적에 난항을 겪었다. 대한민국배구협회는 "배구 유관기관으로부터 징계처분을 받고 그 집행 기간이 만료되지 아니한 자, (성)폭력, 승부조작, 병역기피 기타 불미스러운 행위로 사회적 물의를 야기했거나 배구계에 중대한 피해를 끼친 자의 해외 진출 자격을 제한한다"는 협회 내 규정을 근거로 쌍둥이 자매의 ITC 발급을 할 수 없다고 밝혔다.

다만, 자국 협회의 동의 없이도 국제배구연맹(FIVB)의 승인이 있으면 이적은 가능하다. 그리스 스포츠 전문기자 스테파노스 레모니디스에 따르면 "PAOK는 두 선수와 계약한 후 한국 협회의 승인을 기다렸으나 지연되고 있었다"며 "그러나 FIVB은 '쌍둥이가 받아야 할 벌은 한국에 국한되는 것’이라며 ‘한국 협회가 동의하지 않아도 우리가 나설 것'이라는 입장을 PAOK에 전했다"고 한다. 이에 FIVB가 쌍둥이 자매의 이적을 위해 나선 것으로 보인다.

이어 레모니디스는 "쌍둥이 논란으로 덕을 본 것은 PAOK다"며 "연봉 20만 유로(약 2억 7800만원)짜리 선수들을 각각 연봉 4만 유로(약 5550만 원)에 데려왔다"고 설명했다.

한편, 쌍둥이 자매는 과거 학교폭력을 했던 사실이 지난 2월 불거지면서 소속팀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에서 6월 퇴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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