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방탄소년단이 코로나19 팬데믹 속 미래세대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건넸다.

20일(현지시각) 유엔총회 특별행사인 제2차 SDG Moment(지속가능발전목표 고위급회의) 개회식이 열렸다.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미래세대와 문화를 위한 대통령 특별사절' 자격으로 이 자리에 참석했다.

세계 청년들을 대표하는 자격으로 초청된 방탄소년단 7명의 멤버가 한명씩 돌아가며 발언하는 방식으로 연설을 했다. 먼저 리더 RM이 "이 자리에 서게 되어 진심으로 영광입니다. 대한민국 대통령 특사 방탄소년단입니다"라는 인사로 포문을 열었다.

이어 "저희는 오늘 미래세대의 이야기를 전하고자 이 자리에 왔다. 오기 전에 전 세계 10대 20대 분들에게 지난 2년은 어땠고,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 물어봤다"라고 연설 주제에 대해 말했다. 이어 진은 "지난 2년은 당혹스럽고 막막한 기분이 들 때가 있었다. 그렇더라도 'Let's live on'. 지금을 잘 살아가자고 외치는 분들이 있었다"고 전했다.

지민은 "가장 다양한 것을 도전할 시기에 멈춰만 있을 순 없다. 누구를 탓하지도 못하고 억울했을거다. 난 어제와 같은데 한 순간에 세상이 변해버렸다"고 코로나19로 어려움을 맞은 현 시기에 대해 말했다. 정국은 "입학식, 졸업식 등이 취소됐다. 인생에서 꼭 기념해야하는 순간인데 많이 안타깝다"며 "저희들도 오랫동안 준비한 콘서트 투어가 취소되면서 많이 속상했다"고 아쉬움에 공감했다. 

기후변화와 환경문제에 대한 청년 세대의 입장도 전달했다. 제이홉은 "지구에서 우리에게 얼마 안 남은 것 같은 불안감이 든다. 지구에 대한 애도는 생각하고 싶지 않다"며 "기후변화가 중요한 문제라는건 다들 공감하시지만 어떤게 최선의 해결방법이라고 얘기하는건 쉽지 않다"라며 얘기를 꺼냈다.

RM은 "환경 문제에 관심을 갖고 공부하는 분들이 많다. 겪어보지 않은 미래이고 우리들이 채워갈 시간이 많기에 어떤 방식으로 살아가는게 맞을지 스스로 답을 찾고 계신다"고 상황을 전달했다.

뷔는 "그러니 우리 미래에 대해 너무 어둡게 생각하지 않으셨으면 좋겠다. 앞으로 세상을 위해 노력하고 고민하고 길을 찾고계신 분들이 계시다. 우리가 주인공인 이야기의 페이지가 한참 남았는데 벌써부터 엔딩이 정해진 것처럼 말하지 않으셨으면 좋겠다"고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이어 정국은 "나는 준비가 됐더라도 세상이 멈춰있는 기분이 들 때도 있다. 우리도 그랬다"고 공감했고 RM은 "지금의 10대 20대들을 '코로나 로스트 제너레이션'이라고도 부른다. 다양한 기회와 시도가 필요한 시기에 길을 잃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어른들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길을 잃었다고 말할 수 있나"라고 질문을 던졌다.

지민은 "온라인 공간에서 새로운 방식으로 친구들과 만남을 이어가고 새롭게 공부를 시작하고 더 건강하게 살아가기 위해 노력하시는 분들이 많다. 길을 잃었다기보다 새롭게 용기내는 도전적인 모습으로 보인다"고 했고 진은 "그런 의미에서 '웰컴 제너레이션'이라는 이름이 더 어울리는 것 같다. 변화에 겁먹기보다 웰컴이라고 외치며 앞으로 걸어나가는 세대라는 의미에서 말이다"라고 덧붙여 설명했다.

끝으로 멤버들은 쉽지 않은 상황 속에서도 긍정적인 에너지로 위기를 극복해가자는 응원을 전했다.

RM은 "가능성과 희망을 믿고 있으면 예상 밖의 상황에서도 길을 잃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길을 발견하게 될거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말했다. 제이홉은 "중요한건 변화 앞에서 어떤 선택을 하느냐다"라면서 "저희가 유엔에 온다는 소식에 백신 접종 여부에 대해 궁금해하시더라. 저희 7명 모두 백신을 맞았다"고 밝혔다.

RM은 "백신 접종은 팬들을 만나기 위해, 이 자리에 오기 위해 끊어야 했던 일종의 티켓이다. 오늘 전해드리는 메시지처럼 할 수 있는 것들을 하고 있는거다"라고 설명했고 뷔는 "백신 접종도 그렇고 새로운 일상을 이어나가기 위한 노력들이 계속되고 있다. 우리 곧 얼굴을 마주하고 만날 날이 멀지 않은 것 같다. 그때까지 긍정적인 에너지로 다시 반겼으면 한다"고 응원했다.

마지막으로 RM은 "세상이 멈춘 줄 알았는데 분명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 모든 선택은 곧 변화의 시작이다. 엔딩이 아니다. 새롭게 시작되는 세상에서 모두에게 '웰컴'이라고 말해줬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그리고는 "모두에게 미리 전하고 싶은 저희의 웰컴 인사다"라며 '퍼미션 투 댄스' 무대를 선보였다.

사진='대한민국청와대' 유튜브 캡처

저작권자 © 싱글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