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방영된 MBC ‘라디오스타’에서는 평창동계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쇼트트랙 국가대표 임효준 선수가 중요한 시합 때 검은색 스타킹을 필히 신는다고 고백해 화제가 됐다.

 

사진=데상트 레깅스

 경기력 향상을 위해 스타킹을 선택한 임효준 선수뿐만 아니라 최근 여성들의 전유물로 여겨온 하체에 밀착된 레깅스·타이즈·스타킹을 신는 남성들이 늘고 있다.

먼저 애슬레저 룩(Athleisure Look)에 대한 남성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애슬레저’란 ‘애슬레틱(athletic)’과 ‘레저(leisure)’의 합성어로, 일상에서도 레저활동을 즐기는 현대인의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패션 용어다. 편안함에 스타일까지 두루 갖춘 스포츠웨어 결합 패션인 애슬레저 룩은 몸매를 고스란히 드러냄으로써 건강미와 더불어 자기관리에 철저함을 과시하는 효과를 낸다.

여기에 패션업계에 불기 시작한 젠더리스 열풍, 남녀 장벽파괴 트렌드에 영향을 받고 있다. 원색의 컬러 의류, 숏팬츠, 장식요소가 많은 구두, 앙증맞은 파우치와 슬링백 등을 남성들이 구매하는 건 이제 낯선 풍경이 아니다.   

종합온라인쇼핑몰 AK몰은 지난 3년간(2015~2017년) 스포츠웨어 매출을 분석한 결과, 남성 레깅스, 트레이닝복 등 애슬레저 룩 관련 패션 아이템 매출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20일 밝혔다.

스포츠웨어 카테고리 전체 매출은 3개년 평균 9.3% 신장했으며, 이 중 남성 레깅스 매출이 25%, 트레이닝복은 30%, 캐주얼 운동화는 30% 오르는 등 일상복으로도 활용 가능한 스포츠웨어의 신장률이 특히 높았다. 최근 3개월간(1월1일~3월16일 기준) 매출에서도 남성 레깅스 매출은 80% 늘었고 트레이닝복 10%, 캐주얼 운동화 270.2% 등 남성 애슬레저 룩 패션 매출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사진=아디다스 남성 레깅스

레깅스뿐만 아니라 타이즈는 다리 근육을 잡아주고 운동효과를 높여주는 데다 혹한의 겨울에 내의처럼 착용, 보온효과와 더불어 바지를 껴입어도 슬림한 핏을 연출할 수 있어 패션에 관심 많은 남자들 사이에 인기다. 무릎까지 오는 스타킹 역시 압박·보정효과가 있어 격렬한 스포츠를 즐기는 남성들의 애정템 가운데 하나다. 옥션 등 온라인쇼핑몰에는 남성 (기모)타이즈, 남성 스타킹 카테고리가 만들어져 있기까지 하다.

AK몰은 남성들이 레깅스 아이템을 러닝 쇼츠와 감각적으로 매치업해 착용하는 등 레저활동에 활용하고, 후드집업과 스웨트셔츠 등의 아이템을 평상복과 함께 연출해 일상생활에서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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