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방탄소년단(BTS)의 '뉴욕 동행'이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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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 오후 9시(한국시간) 미국 뉴욕 유엔총회장에서 열린 ‘지속가능발전목표 고위급 회의’(SDG 모멘트) 개회식과 인터뷰에 이어 22일 미국 유력매체인 ABC 방송 인터뷰에도 함께 참석해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와 한국의 소프트파워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은 고위급 회의에 국가 정상으로는 유일하게 초청받아 연설을 했다. “미래세대를 존중하며 세대간 공존의 지혜를 모아야 하고, 생각과 문화의 차이를 넘어야 한다. 미래는 미래세대의 것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말한 뒤 BTS를 소개했다.

멤버 7명은 유엔총회장 단상에 올라 “지금의 10대, 20대들은 ‘코로나 로스트 제너레이션‘이라 불리지만 변화에 겁먹기보다 앞으로 걸어나가는 ‘웰컴 제너레이션’이다”며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유엔 SDG 모멘트 개회식은 무려 100만명이 생중계로 지켜봤다. 특히 뉴욕타임스는 “코로나19 대유행과 아프가니스탄 사태, 기후변화 위기 속에서도 100만명 이상이 각국 정상이 아닌 ‘보이밴드’ BTS를 지켜봤다”고 보도했다. BTS 연설 동영상은 유튜브 조회수 648만회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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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는 연설에 이어 위로와 희망노래인 ‘퍼미션 투 댄스’ 공연 동영상을 공개했다. 유엔 공식 유튜브를 보면, 22일 현재 1217만 조회수를 기록했다.

문 대통령은 뉴욕방문을 앞두고 BTS를 '미래세대와 문화를 위한 대통령 특별사절'로 임명했다. 단순히 이들의 세계적인 영향력을 활용, 주목 효과나 톡톡히 보자는 노림수로 보이진 않는다. 역사와 진정성 때문이다. 대통령 취임 이후 세계적인 팝그룹으로 도약하던 BTS가 2018년 5월 정규 3집 ‘LOVE YOURSELF 轉 Tear’로 ‘빌보드 200’ 정상에 오르자 문 대통령은 “노래를 사랑하는 일곱 소년과 날개 ‘아미’에게 축하의 인사를 전한다”고 축전을 보냈다.

이어 “방탄소년단의 뛰어난 춤과 노래에는 진심이 담겨 있다.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가수가 되고 싶다는 방탄소년단의 꿈을 응원한다. 팬클럽 ‘아미’도 응원하겠다”고 덧붙였다.

사진=방탄소년단 트위터

이듬해 9월 미국 뉴욕에서 열린 UN총회, 10월 프랑스 파리 ‘한불 우정콘서트’에서 잇따라 만났다. 2020년 BTS가 ‘다이나마이트’로 한국인 최초로 빌보드 ‘핫100’ 1위를 차지하자 “K팝의 자부심을 드높이는 쾌거”라고 축하 메시지를 보내며 “‘다이너마이트’는 코로나19로 힘겨운 전 세계인들에게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를 담아 만든 노래라고 하니 더욱 뜻깊다”고 적었다.

'문-BTS 조'가 유엔총회를 접수한 20일, 공교롭게 유엔 산하 기구인 세계지식재산권기구(WIPO)가 발표한 ‘글로벌 혁신지수(GII)’에서 한국이 역대 최고 수준인 세계 5위(아시아 1위)를 차지하며 '혁신 강국'임을 입증했다. ‘국뽕’ 지적질을 받더라도 (그러든 말든) 대단하다.

대한민국호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선도하고, K컬처의 가능성을 더욱더 확장시키며 국격을 높이고 있는 두 리더의 세대와 장르를 초월한 혁신적 콜라보가 뿌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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