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갯마을 차차차’ ‘오징어 게임’ K-콘텐츠가 뜨거운 인기를 모으고 있다.

스트리밍 플랫폼의 VOD차트를 제공하는 플릭스패트롤(Flixpatrol)에 따르면 23일 넷플릭스 글로벌 순위 2위에 ‘오징어 게임’, 7위에 ‘갯마을 차차차’가 이름을 올렸다.

‘갯마을 차차차’는 지난 19일 넷플릭스에 공개된 이후 꾸준히 TOP10 콘텐츠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오징어 게임’은  영국에서 만들어진 ‘오티스의 비밀 상담소’ 시즌3를 꺾고 미국에서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며 글로벌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전혀 접점이 없어 보이는 두 작품의 공통점은 ‘신파’다. 어느 순간 부정적인 인식이 깔렸지만 신파는 가장 보편적인 정서에 닿아 있다. 그래서 누구나 공감할 수 있고, 보는 이들을 쉽게 납득 시킬 수 있다.

가상의 바닷마을 공진을 배경으로 하는 ‘갯마을 차차차’는 홀아버지와 딸, 자식들을 모두 출가 시킨 노모, 자식을 잃은 부모, 이혼한 부부 등 사람 냄새나는 이야기를 다룬다. 이미 익숙한 구도와 이야기지만 특유의 친근함과 따뜻함에 금방 빠져들 수 밖에 없다.

어딘지 비범한 남자 주인공과 깍쟁이 같지만 마음은 여린 여자 주인공 역시 로코의 클리셰다. 물론 신파만 조합한다고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는 건 아니다. 캐릭터를 입체적이고 풍부하게 만드는 배우들의 연기력과 익숙한 것을 보다 새롭게 구현해낸 필력, 연출 등 숱한 요소들이 모여 작품의 성패를 가른다.

‘오징어 게임’은 공개 이후 여러가지 문제점이 지적되는 가운데도 글로벌 흥행을 기록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신파라고 지적하는 부분들이 해외에서는 데스게임 장르를 뻔하지 않게 만든 드라마 요소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언어는 물론 문화 전반이 다른 영어권 국가에서도 ‘오징어 게임’이 통할 수 있는 이유 중 하나에는 분명 신파가 있다. 계층 사다리는 어느 국가에나 존재하고, ‘뻔하다’고 지적되는 캐릭터들의 사연은 보편성을 획득하는 데 성공했다.

국내 일부 시청자들에게 스토리 전개를 위해 물성만 강해진 캐릭터처럼 읽힐 수 있는 부분도 분명히 있다. 데스게임이라는 그림을 짜기 위해 필연적으로 약자들 안에 또 다른 약자가 필요하고, 이런 연출이 거북하게 다가오는 건 사실이다.

아무리 좋은 메시지를 담아도 보편성을 획득하지 못한다면 대중의 선택을 받을 수 없다. ‘갯마을 차차차’ ‘오징어 게임’는 그런 예로 신파의 힘이 얼마나 센지 확인 시켜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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