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아카데미(KAFA) 내에서 이현주 감독이 영화계 동료를 상대로 저지른 성폭행 사건과 관련해 조직적인 은폐 시도가 있었던 것이 확인되며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20일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는 한국영화아카데미 내 고소 취하 종용 등 피해자의 2차 피해 주장에 대한 진상조사위원회의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한국영화아카데미의 은폐 사실을 확인하고 규정에 따라 인사위원회에 회부, 징계절차를 밟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가운데 지난달 피해자 A씨가 자신의 SNS를 통해 이현주 감독 입장문 발표 이후 쓴 글이 화제가 되고 있다. A씨는 “가해자는 심경 고백글에서 사건 이후 ‘밥 먹고 차먹고 대화하고 잘 헤어졌는데 한달 뒤에 갑자기 신고를 했다’고 하지만 이는 명백한 거짓말이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저 통화 이후 두 차례 통화가 더 있었고 그 통화는 모두 녹취되어 재판부에 증거로 넘겨졌다”며 “두 번의 통화 내내 가해자는 나에게 화를 내고 다그쳤으며 심지어 마지막 통화 후엔 동기를 통해 문자를 보내 ‘모텔비를 갚아라’고 까지 했다”고 설명했다.

사건으로부터 한 달이 경과한 후 신고를 한 것이 아니라, 신고까지 한달 동안 사과를 받으려고 했다는 것. 더불어 무죄를 주장하고 싶다는 이현주 감독의 말에 대해 1심 판결문 중 일부를 발췌해 공개하기도 했다.

특히 피해자는 영화 ‘연애담’에 등장한 모텔을 자신이 성폭행 당한 장소로 언급하며 “그 여관이 당신의 영화에 나왔던 그곳이라는 것을 뒤늦게 알게 되었을 때 느낀 섬뜩함을, 당신의 입장문을 읽으며 다시금 느꼈다”고 강조했다.

한편 A씨가 SNS를 통해 주장한 내용은 지난해 이미 대법원에서 준유사강간 혐의로 유죄 확정판결을 받은 사건이다. 이현주 감독은 지난달 미투 폭로로 사건이 알려지자 은퇴를 선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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