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대통령의 부인 김윤옥 여사가 비리 의혹에 연이어 휩싸였다. 앞서 김 여사는 이팔성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이 전 대통령의 사위인 이상주 삼성전무에게 준 금품 일부를 받았다는 의혹에 오른 바 있다. 이어 2007년 뉴욕의 여성사업가로부터 돈다발이 든 수천만원대 명품백을 수수했으며, MB 대선 캠프를 총괄하던 정두언 전 의원이 이같은 내용의 언론 보도를 막기 위해 각서와 4000만원을 지급했다는 내용까지 등장해 거센 논란을 일으키는 중이다.

 

사진=에르메스

 

김 여사가 2007년 받았다고 알려진 '명품 백'에 대한 관심이 치솟는 가운데 해당 가방은 프랑스의 명품 브랜드 에르메스 제품으로 알려졌다. 에르메스, 명품에 관심이 없는 사람도 이름 한 번쯤은 들어 본 브랜드다. 대체 어떤 가방일까?

 

1. 김윤옥의 2가지 에르메스

사진=연합뉴스

'김윤옥 명품백'으로 불리는 해당 제품은 주황색 버킨백으로, 약 3000만원 상당이다. '핸드백계의 롤스로이스'라 불리는 에르메스는 명품 중에서도 최고가를 자랑한다. 서울신문 보도에 따르면 김 여사는 이 전 대통령이 한나라당 대선후보로 확정됐을 시기인 지난 2007년 8월, 서울 한 호텔 레스토랑에서 만난 뉴욕에서 활동하는 재미교포 사업가 이씨로부터 가방을 받았다. 그러나 김 여사는 두 달 뒤 이씨에게 받은 가방을 이 전 대통령의 측근인 김용걸 신부를 통해 돌려줬다고 알려졌다.

김 여사와 에르메스의 인연인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17대 대선 당시 송영길 의원은 김 여사가 1000만원 상당의 하늘색 에르메스 가방 '에르메스 켈리백 블루진 칼라'를 들고 다니는 점을 지적했다. 해당 가방은 김 여사가 사위에게서 받은 것으로, 소유 자체에는 문제될 부분이 없었다.

 

2. 심은하 패션의 완성

사진=연합뉴스

에르메스 가방을 드는 사람은 '에르메스의 여인'이라고 불린다. 그만큼 에르메스 가방의 브랜드 값어치가 크다는 뜻이다. 에르메스의 여인으로 국내에서 유명한 정치인의 아내는 김윤옥뿐만이 아니다. 바른정당 지상욱 의원의 아내 배우 심은하도 에르메스로 화제에 오른 바 있다.

2010년 지방선거가 있었던 그해 6월2일 서울시장 후보였던 지상욱 의원(당시 자유선진당)과 함께 나타난 심은하의 손에 들린 가방도 역시 에르메스였다. 하늘색 에르메스 타조가죽 버킨백을 메고, 온 몸을 개방 수백만원을 호가하는 명품으로 꾸민 그는 단아하면서도 세련된 아름다움을 자랑했다. 이외 톱스타 이영애 송혜교 윤여정, 홍라희 전 리움 관장, 임세령 대상그룹 상무 등 셀럽들이 에르메스 백을 들어 패셔니 피플 및 호사가들의 입길에 올랐다. 

 

3. 돈 많다고 살 수 있는 가방 아냐

사진=드라마 '섹스 앤 더 시티'

최고급 가죽으로 하나하나 수작업으로 제작하는 에르메스는 고가이기도 하지만, 돈만 있다고 누구나 살 수 있는 명품이 아니다. 돈을 내고도 한참을 '대기'해야 한다. 명품 중에서도 가장 도도한 명품인 셈이다.

국내에서도 유명한 미국 드라마 '섹스 앤 더 시티'는 이와 관련한 이야기를 드라마로 구성하기도 했다. 극중 에르메스 백이 너무 갖고 싶었던 뉴욕의 홍보회사 대표 사만다(킴 커트렐)는 돈은 있었지만, 에르메스의 문은 그에게 쉽사리 열리지 않았다. 결국 할리우드 스타 루시 리우의 이름을 도용하는 위험한 짓을 저지르고 만다. 갖은 고생 끝에 에르메스의 여인이 되는가 했던 사만다는 마지막에 들켜 결국 큰 망신만 당한다.

 

사진=에르메스

 

에르메스는 크기나 사이즈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이다. 수백만원으로 구입할 수 있는 가방도 있지만, 억대를 넘는 제품도 종종 있다. 에르메스의 대표 제품인 버킨백과 켈리백 가격은 1400만~7000만원대로 샤넬, 루이비통보다 훨씬 비싸다. 고가에도 불구하고 에르메스의 매출은 상승세다. 2016년 에르메스의 순이익은 11억유로(약 1조4807억원)으로, 2015년에 비해 13% 증가했다. 매출은 52억200만유로(약 7조24억원)로 전년보다 7.5% 올랐다.

에르메스는 '잘 나간'다. 에르메스는 부와 권력을 상징한다. 권력자들이 에르메스에 열광하는 이유는 에르메스를 든 사람들의 힘, 그리고 에르메스라는 이름이 주는 힘을 메고 싶어서가 아닐까.

 

저작권자 © 싱글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