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감독 스티븐 스필버그의 가상현실 블록버스터 ‘레디 플레이어 원’(3월 28일 개봉)이 언론시사를 통해 베일을 벗었다. 영화는 2045년, ‘오아시스’라는 가상현실 속에 숨겨진 이스터에그를 찾기 위해 친구들과 모험을 펼치는 파시발/웨이드 오웬(타이 쉐리던)의 이야기를 그린다. 파시발은 영화 속 미션인 이스터에그를 찾기 위해 3단계로 이뤄진 무시무시한 게임에 도전한다.

영화 전문 어플 왓챠에는 “상상력보다 저작권부터 생각하게 된다”는 한 예비 관객의 코멘트가 올라와 웃음을 자아낸다. 그만큼 영화에는 게임과 영화, 음악, 애니메이션, 소설 등 대중문화 속 팝아이콘들이 대거 등장한다. 극중 오아시스 속 이스터에그를 찾아나서는 파시발처럼, 관객들 역시 우리가 사랑했던 7080 문화를 찾아내는 즐거움을 누릴 수 있다.

 

'스타워즈' X-윙 파이터(위) / '배틀스타 갤럭티카' 갤럭티카(아래)

‘스타워즈’ ‘에일리언’ ‘배틀스타 갤럭티카’ 함선들

1980년대에 유년기를 보냈던 세대에게 가장 향수를 자극하는 이스터에그는 바로 전성기를 맞았던 SF시리즈 속 함선들의 등장일 테다. SF의 대명사 ‘스타워즈’ 시리즈에 나오는 전투기인 X-윙 파이터는 물론, 영화 ‘에일리언’ 시리즈의 우주선, TV 시리즈 ‘배틀스타 갤럭티카’의 갤럭티카 함선이 차례대로 등장한다.

관객들은 자세히 살펴보면 ‘스타워즈’ 시리즈의 귀여운 안드로이드 R2-D2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스타워즈’ 속 또 다른 전투기인 임페리얼 TIE 파이터의 소리도 언뜻 들려온다. ‘스타워즈’를 대표하는 캐릭터인 다스베이더와 요다 같은 유명 캐릭터들이 나오지 않아 아쉬울 수도 있다. 하지만 스필버그 감독은 현재의 ‘스타워즈’ 시리즈에서 보여지고 있는 메인 아이콘들은 활용하고 싶지 않았다고 전한 바 있다. ‘에일리언’의 경우에도 대형 에일리언 대신 새끼 에일리언이 등장해 웃음을 선사하기도 했다.

 

‘백 투 더 퓨처’ 드로리안(위) / '레디 플레이어 원' 레이싱 장면(아래) [사진='레디 플레이어 원' 예고편 캡쳐]

‘백 투 더 퓨처’ ‘아키라’ ‘스피드레이서’ 등 질주 본능

‘레디 플레이어 원’ 속 파시발과 친구들이 마주하는 첫 번째 미션은 레이싱 게임이다. 레이싱 게임에서는 1980년대 SF 작품에 등장하며 십대들의 눈을 빛내주던 레이싱 카와 모터사이클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주인공 파시발은 ‘백 투 더 퓨처’에 나온 드로리안에 탑승하고, 파시발의 우상이자 짝사랑 상대인 아르테미스는 일본 애니메이션 ‘아키라’에 나온 카네다 바이크를 탄 채 트랙을 질주한다. 이 외에도 해당 경기 장면에서는 ‘스피드 레이서’의 마하 5, ‘폴 포지션’의 F1레이서, ‘A특공대’의 승합차, ‘매드 맥스’의 트럭 등 영화 속 이동수단들이 대거 등장한다.

 

'쥬라기 공원' 티라노사우루스(위) / 킹콩(아래) [사진='레디 플레이어 원' 예고편 캡쳐]

‘티라노사우루스’ ‘킹콩’ ‘고질라’ 괴수 총출동

‘괴수’가 나오는 장르 또한 무수한 마니아를 보유하고 있어, 단연 빼놓을 수 없는 키워드다. 스필버그 감독은 ‘레디 플레이어 원’에서 자신이 연출한 80년대 작품 중 단 두 작품만 활용했고, 그 작품으로는 앞서 설명한 ‘백 투 더 퓨처’와 ‘쥬라기 공원’을 들 수 있다. ‘쥬라기 공원’속 거대한 티라노사우루스는 레이싱 장면에 등장해 무시무시한 이빨로 자동차들을 와그작 와그작 씹어대며, 또 다른 수문장 ‘킹콩’은 높은 타워에 매달린 채 등장하여 팔을 휘두르며 자동차들을 박살낸다. 이들과는 다른 장면이지만, 나중에는 ‘메가 고질라’까지 등장해 관객들에게 긴장감을 안긴다.

 

[사진='레디 플레이어 원' 예고편 캡쳐]

‘라라 크로프트’ ‘트레이서’ ‘춘리’ 등 게임 캐릭터 깜짝 등장

Q. ‘레디 플레이어 원’의 트레일러 중 이 한 장면에서 게임 덕후들의 심장을 두근거리게 하는 포인트를 모두 골라라. ‘툼레이더’의 라라 크로프트, ‘오버워치’의 트레이서, ‘스트리트 파이터’의 춘리 등 인기 게임을 대표하는 여성 캐릭터들이 어딘가로 돌격하는 모습이 보인다. ‘스트리트 파이터’의 경우 또 다른 여성 캐릭터인 블랑카와 남성 캐릭터인 류 역시 다른 장면에서 등장한다.

이 외에도 다양한 추억의 게임 캐릭터들이 등장한다. 근육질 거북이 ‘배틀토드’, ‘배틀 본’의 엘 드래곤, ‘헤일로’의 마스터 치프, ‘자우스트’의 오스트리치 워리어, ‘기어스 오브 워’의 디지 왈린 등이 있다.

 

아이언 자이언트(위)/건담(아래) [사진='레디 플레이어 원' 예고편 캡쳐]

‘아이언 자이언트’ ‘건담’ 우정과 용기의 상징 로봇들

‘레디 플레이어 원’에서 아이언 자이언트와 건담은 유독 커다란 존재감을 발휘한다. 1999년도 2D 애니메이션 영화에 이어 3D로 재탄생한 아이언 자이언트는 파시발의 든든한 지원군인 것은 물론, 그의 베스트 프렌드인 H의 우정을 드러내는 매개체다. 또 다른 동료 다이토 역시 친구들과 오아시스를 구하기 위해 건담으로 변신하여 빌런 군단 IOI와 전투를 벌인다. 두 로봇의 희생정신은 영화를 보던 관객들의 향수를 자극하는 것은 물론, 이들의 우정과 용기로 말미암아 감동까지 느끼도록 이끈다.

 

 

배트맨(위) / 조커♥할리퀸(아래) [사진='레디 플레이어 원' 예고편 캡쳐]

‘배트맨’ ‘할리퀸’ ‘조커’ ‘데스스트록’ DC 아이콘들

유구한 역사를 지닌 DC코믹스의 히어로와 빌런 캐릭터들도 여럿 출연한다. 영화 초반부에는 고담시의 수호자 배트맨이 오아시스의 게임 시뮬레이션에서 살짝 등장했다가 마지막 전투 장면에서 재등장한다. 할리퀸♥조커 커플은 댄스장 장면에서 아쉬우리만치 금방 스쳐지나가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뿐만 아니라 DC 코믹스의 인기 빌런 데스스트록도 파시발이 댄스장에 들어서는 길목에서 잠깐 등장할 예정이다.

 

(왼쪽부터) '샤이닝' 중 한 장면 / '처키' 중 한 장면 / 매드볼

‘샤이닝’ ‘처키’ ‘매드볼’ 공포 마니아 취향 저격

관객들에게서 가장 커다란 웃음이 터져나온 장면은 거장 스탠리 큐브릭의 공포영화 ‘샤이닝’이 두번째 미션 게임의 시뮬레이션으로 나타나는 대목이다. 파시발과 친구들은 ‘샤이닝’ 속 저주 받은 호텔에서 대기하고 있던 공포의 쌍둥이, 좀비 레이디, 좀비들의 무도회장을 거치며 두 번째 열쇠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80년대에 주목 받은 또 다른 공포 영화이자 공포 장르의 심볼로 자리매김한 ‘처키’, 그리고 호러 애니메이션 ‘매드볼’ 또한 등장해 반가움을 자아낸다. 이번 영화에서도 무시무시한 비주얼로 등장하는 처키와 매드볼이 과연 어떤 역할로 등장할지 예비관객들의 기대를 모은다.

 

마이클 잭슨-Thriller(왼쪽) / 비지스-Stayin alive(오른쪽)

그 시절 우리가 사랑한 뮤지션, 마이클 잭슨&비지스

7080년대 팝 컬쳐에서 음악을 제외시킬 순 없다. 팝의 제왕 마이클 잭슨의 무수한 명곡 중에서도 ‘Thriller’는 좀비 콘셉트의 노래와 뮤직비디오로 센세이션 그 자체였다. ‘레디 플레이어 원’에서도 마이클 잭슨은 어김없이 등장한다. 아르테미스와의 데이트를 앞두고, 데이트 패션 콘셉트로 ‘Thriller’를 떠올리며 마이클 잭슨 분장을 한 파시발의 모습은 과연 볼 만 하다.

70년대에 정점을 찍은 그룹 비지스의 명곡도 흘러나와 부모님 세대는 물론 젊은 세대들의 흥을 돋운다. 파시발과 아르테미스가 무도회장에서 만나 커플 댄스를 출 때 흘러나오는 ‘Stayin Alive’의 멜로디를 듣다보면 관객들도 덩달아 어깨를 들썩거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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