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선수로는 통산 두 번째로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단식 정상에 오른 권순우(24·당진시청)가 세계 랭킹 '톱10' 진입을 목표로 내걸었다.

권순우는 26일 카자흐스탄 누르술탄에서 열린 ATP 투어 아스타나오픈(총상금 48만 달러) 대회 마지막 날 단식 결승에서 승리를 거뒀다. 한국 선수가 ATP 투어 단식을 제패한 것은 2003년 1월 이형택(45·은퇴) 이후 이번 권순우가 18년 8개월 만의 쾌거다. 

26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권순우는 한 인터뷰에서 "카자흐스탄에 올 때 이동 거리가 있어서 편하게 경기하자고 생각했는데 그게 더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기뻐했다. 그는 "데이비스컵 후 곧바로 이동해 대회 초반에는 몸도 조금 무거웠다"며 "이번에 지면 시차 적응 때문에 졌다고 핑계 대려 했다"고 유쾌하게 농담했다.

다시 미국 캘리포니아주로 이동, 27일 개막하는 ATP 투어 샌디에이고오픈(총상금 60만 달러)에 출전할 예정인 권순우는 "우승으로 팬 여러분 응원에 보답하게 돼 기쁘다"며 "한국 테니스가 조금 더 발전해서 50위 이내, 20위, 10위 안에도 들어갈 수 있는 모습을 보이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권순우는 샌디에이고오픈 단식 본선 1회전에서 대니얼 에번스(23위·영국)와 만나는 대진표를 받았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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