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극장가에는 흐뭇한 감동을 남기는 작품들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자신의 삶을 스스로 결정하려 고군분투하는 ‘매력 만점’ 여성 캐릭터들의 영화가 줄줄이 출격대기하면서 관객들의 기대를 드높이고 있다. 과연 올 봄, 많은 이들의 ‘인생영화’로 등극할 작품엔 무엇이 있을까.

  

‣ 더 미드와이프

35년 전 갑자기 떠났던 그 날처럼, 한 통의 전화와 함께 다시 돌아와 클레어(카트린 프로)의 일상을 뒤흔든 새엄마 베아트리체(까뜨린느 드뇌브). 성격부터 먹는 것, 입는 것 심지어 취미 생활까지 모든 게 다른 둘 사이는 가까워지지 않는다. 하지만 베아트리체가 돌아온 이유를 알게된 클레어는 마음을 열기 시작하고, 그렇게 각별한 우정이 시작된다.

‘더 미드와이프’는 마르탱 프로보스트 감독의 미적이고 감각적인 연출과 우먼파워를 제대로 보여주는 명품 연기력의 카트린 프로, 까뜨린느 드뇌브가 만나 최고의 드라마를 완성한다. 채식주의자 바른생활 딸과 육식주의자 철부지 새엄마가 각각 다른 방향의 삶을 살면서 함께 행복을 향해 뚜벅뚜벅 걸어간다. 센강 옆에서 사랑스러운 텃밭을 일구는 클레어, 카드 도박을 하면서 자유로운 일상을 보내는 베아트리체 둘의 통통 튀는 힐링 일상으로 빠져보자. 러닝타임 1시간57분. 15세 관람가. 22일 개봉.

  

‣ 레이디 버드

꿈은 뉴요커지만 현실은 비행소녀, 미치도록 소소한 캘리포니아에 사는 미운 열일곱 소녀 크리스틴(시얼샤 로넌)은 격렬하게 반짝이는 사춘기를 보내고 있다. 엄마의 잔소리와 카톨릭 학교의 이어지는 간섭에 지친 소녀는 자신의 이름 가운데 ‘레이디 버드’라는 이름을 붙이고, 평탄한 삶을 거부한 채 당당히 자신의 삶을 위해, 꿈을 위해 도전적인 걸음을 시작한다.

‘레이디 버드’(감독 그레타 거윅)는 대학 진학을 눈앞에 둔 고3 소녀가 겪는 갈등과 꿈에 대한 고민을 그린다. 간섭에서 벗어나고 싶은 사춘기의 모습은 관객들에게 공감을 선사하고, 남들은 다 안 된다고 말하는 꿈을 향해 당당히 도전하는 면모는 박수를 불러일으킨다. 물론, 이 모든 건 엄마의 사랑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언뜻 충동적으로 보이지만, 생각하기보단 행동하는 소녀의 존재감은 자아실현의 멋을 강조한다. 1시간34분. 15세 관람가. 4월4일 개봉.

  

‣ 판타스틱 우먼 - 다니엘라 베가

낮에는 웨이트리스, 밤에는 재즈바 가수로 활동하는 마리나(다니엘라 베가)는 생일날 갑자기 연인 오를란도(프란시스코 리예스)를 잃는다. 슬퍼할 겨를도 없이, 트렌스젠더라는 이유로 경찰로부터 용의자 취급을 받기 시작한 마리나는 세상의 의심과 편견에 맞서 자신의 존재와 사랑을 지키기 위한 싸움을 시작한다.

‘판타스틱 우먼’은 일찌감치 화제를 모아왔다. 중년 여성의 고독과 희망을 섬세히 그려낸 ‘글로리아’ 세바스찬 렐리오 감독과 칠레 최초 트랜스젠더 배우 다니엘라 베가의 만남이 큰 관심을 받았다. 영화는 소외 계층인 마리나가 세상의 부정적인 편견에 맞서 용감한 여정을 시도하면서 관객들에게 담담하지만 강렬한 울림을 전한다. 제67회 베를린국제영화제 각본상, 제90회 아카데미시상식 외국어영화상 수상. 러닝타임 1시간44분. 15세 관람가. 4월19일 개봉.

  

‣ 렛 더 선샤인 인

이자벨(줄리엣 비노쉬)은 오늘도 누군가를 만난다. 그날 아침만해도 스스로의 인생이 근사해보였지만 그것은 운명인가 싶다가도 절대 아닌 것이 되어버린다. 만나는 사람에 따라 자신의 기분이 결정되는 것을 그만두고 싶은 그녀는 자신 안에 빛나는 태양을 찾으려는 여정을 떠나기 시작한다.

‘렛 더 선샤인 인’(감독 클레어 드니)은 프랑스 작가 롤랑 바르트 ‘사랑의 단상’을 각색한 작품이다. 이자벨이 다양한 사랑을 만나며 겪는 다양한 감정을 담는데, 그러면서 가장 중요한 건 자신을 사랑하는 것이라는 진리를 깨달아가는 과정을 탐구한다. 이 멋진 메시지는 프랑스 대표 여배우 줄리엣 비노쉬의 열연으로 더 빛을 발한다. 러닝타임 1시간35분. 15세 관람가. 4월26일 개봉.

 

사진=각 영화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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