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오후 8시 55분에 방송된 SBS '궁금한 이야기 Y'에는 청년들의 멘토로 활동했던 한 목사님의 성추행 스캔들이 그려졌다.
 

(사진=SBS '궁금한 이야기Y' 캡처)

이날 방송에는 ‘목사님의 세 번째 스캐들, 침묵은 어떻게 깨졌나?’ 편이 그려졌다. 과거 성폭력 피해를 입은 뒤 우울증에 시달려온 고수연(가명) 씨는 한 심리상담가를 통해 안정을 찾아나갔다고 전했다. 자포자기 상태에 빠져있던 고수연 씨에게 매일 연락을 하며 필요한 위로의 말을 들려준 것.

하지만 지난해 5월, 갑작스러운 성추행 사건이 발생했다. 건강이 나빠진 고수연 씨에게 상담가가 부쩍 몸과 관련된 성적인 질문을 하기 시작한 것. 고수연 씨는 “‘여자는 자궁이 따뜻해야 하는데 네 몸이 따뜻한 지 아냐?’면서 제 아랫배 자크를 풀고 손을..”이라고 힘겨워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후 6개월 동안 상담 과정에서 지속적으로 성추행을 당했지만 고수연 씨는 이 사실을 주변에 알릴 수 없었다. 심리상담가가 지역에서 청년들의 멘토이자 명망 높은 목사님이었던 것.

고수연씨 는 목사님이 자신에게 상담을 해 주겠다며 데려간 장소를 제작진에게 알려줬다. 굳이 상담실을 놔두고 고수연 씨를 데려갔다는 곳은 이른바 ‘룸카페’로 불리는 인근의 한 카페였다.

자리마다 칸막이와 두꺼운 커튼이 달려있는 룸카페의 직원은 목사님과 고수연 씨를 비교적 뚜렷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해당 룸카페를 본 한 심리상담전문가는 경악을 금치 못했다. 심리상담전문가는 “이건 상담이라고 말하면 안 돼요. 절대로. 원래부터 의도가 있었다고 생각이 들어요. 이런 세팅을 만든다는 것 자체가”라고 설명했다.

제작진은 취재 도중 같은 룸카페에서 목사님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는 또 다른 피해자를 만날 수 있었다. 해당 목사가 이끌던 교회의 신도였던 이 피해 여성도 목사로부터 심리상담을 받으려다가 이 룸카페까지 왔고 갑자기 목사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고 고백했다.

고수연 씨가 SNS에 자신의 피해 사실을 고백하자, 이 목사로부터 몇 년 전 성추행을 당했던 두 명의 여성이 또 있었음이 밝혀졌다. 당시 피해 여성들이 목사에게 항의하자, 목사는 성추행 사실을 인정하고 모든 대외활동을 중지하겠다는 약속까지 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또 고 수연 씨 사건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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