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미투운동과 성차별이 사회적인 이슈로 부상하며 여성 인권 신장을 위한 '페미니즘' 운동 역시 주요 키워드로 자리매김했다. 미투운동은 커다란 파장을 불러일으키며 현대인들에게 경각심을 일깨웠지만, 아직도 사회에는 수많은 성차별과 여성 억압이 만연하고 있다. 여성들은 물론 남성들에게도 깨우침을 주고, 페미니즘에 대한 오해를 바로잡아줄 수 있는 페미니즘 신간 다섯권을 소개한다.

 

페미니즘과 섹시즘
저자 피에르 부르디 / 출판사 르몽드코리아

'페미니즘과 섹시즘'은 여성들이 자신의 존엄성을 찾기 위해 한 세기 넘도록 힘겹게 투쟁해온 지난한 여정을 담은 책이다. '르몽드 디플로마티크'에 실린 저명한 외국 필진 22명과 국내 필진의 글까지 총 24편이 담겼다. 비단 여성들의 문제의식과 투쟁, 성취 뿐만 아니라 인간의 존엄성을 탐구하고 있어 모두에게 공감을 주는 유익한 글이 될 수 있다. 지구촌 곳곳으로 확산되고 있는 미투운동과 관련하여 페미니즘의 본질과 그 의미를 파악하고 싶은 독자들에게 추천한다. 

 

굿바이, 세븐틴
저자 최형아 / 출판사 새움 

'굿바이, 세븐틴'은 여성들의 고통과 연대를 담아낸 장편소설이다. 사회에 뿌리를 내린 성폭력을 소재로, 육체를 넘어 영혼까지 위협하는 이야기를 통해 폭력에 맞서 연대하는 힘이 얼마나 소중한지 주장한다. 이 책은 한 여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고, 그 죽음의 이유를 파헤치는 또 다른 여자의 시선을 따라간다. 누군가는 성폭력의 가해자가 되고 또 누군가는 피해자가 되는 동안 가혹하리만큼 무심했던 세상까지 현실적으로 그리고 있다.

 

근본없는 페미니즘
저자 김익명, 강유, 이원윤, 국지혜, 이지원, 히연, 정나라 외 / 출판사 이프북스 

이 책은 사회에 처음 등장한, 새로운 페미니스트 세대의 시작과 흐름을 기록한 책이다. 말 그대로 메갈리아부터 워마드까지, 근본없이 흘러가는 페미니즘에 대해 이야기한다. 지난 2015년 한국사회에 등장한 새로운 페미니스트인 이들은 '메갈' 또는 '워마드'라 불리운다. 기존의 페미니스트들과 결을 달리하며 ‘미러링’이라는 새로운 전략으로 한국사회에 ‘여성혐오’를 고발한 이들의 움직임에 어떤 동기가 있었으며, 그 영향력이 어떠했는지를 낱낱이 살펴본다.

 

나혜석, 글 쓰는 여자의 탄생
저자 나혜석 / 역자 장영은 / 출판사 민음사 

한국 근대 페미니즘 작가 나혜석의 페미니즘 걸작선이다. 나혜석의 삶을 나혜석 자신의 글로 읽고자 하는 독자들을 위해 나혜석이 남긴 열일곱 편의 소설, 논설, 수필, 대담을 선정해 현대어로 순화했다.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근대 여성 지식인의 삶과 사상을 연구하고 있는 장영은 성균관대학교 한국학연계전공 초빙교수가 시대상을 생생하게 전하는 해설을 덧붙였다. 1부에는 소설을, 나머지 부에는 논설, 수필, 인터뷰, 대담을 수록하였으며, 특히 4부에는 나혜석의 페미니즘 육아관을 엿볼 수 있어 흥미를 전한다.

 

페미니즘을 팝니다
저자 앤디 자이슬러 / 역자 안진이 / 출판사 세종서적 

이 책은 페미니즘이 상업적으로 어떻게 포장되고 이용되지를 예리하게 탐구하고, 대중문화와 대중매체를 통하면서 본래의 의의가 어떻게 변질되고 퇴색되는지를 효과적으로 알려준다. 작가이자 문화비평가인 저자는 독자에게 언론에 화려하게 보이는 페미니즘과 현실과의 간극을 냉철하게 보여줌으로써, 페미니즘의 현주소에 관한 문제의식을 제기한다. 또한 완전한 평등을 위해 페미니즘을 어떻게 시도하고 지속시켜야 하는지에 대한 고찰의 시간을 갖게 해준다.

 

사진 = 각 출판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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