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3회 골든글로브를 석권한 영화들이 줄줄이 국내 극장가에 간판을 내건다.

 

1. 헤이트풀8

음악상을 받은 스릴러 서부극 ‘헤이트풀8’이 가장 앞서 7일 개봉했다. 서로를 미워할 수밖에 없는 악당 8인의 산장 안 생존게임을 그린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8번째 장편 영화다. 허걱 소리가 나올 만큼 매우 폭력적이고 잔인하다. 배우들(사무엘 잭슨, 팀 로스, 제이퍼 제이슨 리, 커트 러셀 등)의 수다스러운 대사 배틀은 딱 ‘타란티노 표’ 영화다. 2시간47분의 긴 러닝타임이 후딱 지나갈 만큼 긴장과 몰입도가 크다.

 

 

 

2. 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 자

14일 개봉하는 이 영화는 대중적으론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주연작, 마니아층에겐 알레한드로 G. 이냐리투 감독 신작이라는 점에서 골든글로브 특수가 기대된다. 드라마 부문 작품상, 감독상, 남우주연상 3관왕에 올랐다. 디카프리오는 이로써 생애 첫 오스카 수상이 점쳐지고 있다. 미 서부사에서 전설적 인물로 꼽히는 모험가 휴 글래스의 실화를 스크린에 옮겼다. 절체절명의 위기에 버려진 한 남자의 혹독한 생존기이자 복수 드라마다.

 

 

 

3. 스티브 잡스

드라마 부문 각본상 여우조연상 수상작 ‘스티브 잡스’는 월터 아이작슨의 동명 베스트셀러를 바탕으로 ‘소셜 네트워크’(아카데미 각색상)의 에런 소킨이 각본을 맡았다. 3번의 혁신적인 신제품 프레젠테이션을 앞두고 무대 뒤에서 펼쳐지는 열기, 스티브 잡스의 열정과 광기를 펼쳐낸다. 독일배우 마이클 패스빈더가 잡스, 케이트 윈즐렛이 애플의 마케팅 책임자이자 잡스의 오피스 와이프 조애너 호프먼을 열연했다. 연극적인 구성, 숨 쉴 틈 없이 맞물려가는 배우들의 연기에 스크린은 긴장감으로 가득 찬다. 1월21일 개봉.

 

 

 

 

4. 룸

‘할리우드 신성’ 브리 라슨에게 드라마 부문 여우주연상을 안긴 ‘룸’은 3월 개봉된다. 제40회 토론토국제영화제에서 ‘마션’을 누르고 관객상을 수상했다. 7년 전 열아홉 소녀 조이는 한 남자에게 납치당해 작은방에 갇힌다. 세상과 단절된 채 지옥 같은 나날을 보내던 중 잭을 낳고 엄마가 된다. 그런 24세의 엄마 조이와 5세 아이 잭의 세상을 향한 탈출을 그렸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동명 소설이 원작이다. ‘프랭크’를 통해 역량을 인정 받은 레니 에이브러햄슨 감독의 신작.

 

 

 

 

5. 조이

할리우드의 가장 ‘핫’한 여배우 제니퍼 로렌스가 ‘조이’로 뮤지컬·코미디 부문 여우주연상을 또 다시 품에 안았다. 데이비드 O 러셀 감독은 로렌스와 ‘실버라이닝 플레이북’ ‘아메리칸 허슬’ ‘조이’까지 세 작품을 함께했다. 세 아이를 키우는 가난한 싱글맘 조이 망가노가 미국 홈쇼핑 역사상 최대의 히트 상품을 발명하면서 기업가로 성장하는 실화를 담았다. 로렌스는 절망적인 현실에서도 꿋꿋하게 성공을 향해 나아가는 조이 역을 카리스마와 무게감으로 열연했다. 상반기 개봉.

 

 

 

에디터 용원중 goolis@slist.k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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