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소비자 6만 3천767명을 지난해 '배터리 게이트'라 불리며 파문을 일으킨 애플 성능 조작 사건에 대해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30일 법무법인 한누리는 국내 아이폰 사용자들을 대리해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애플본사와 애플코리아를 상대로 한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했다. 본인인증 절차를 거쳐 위임계약을 체결하고 증빙서류를 제출받는 과정에서 소송에 참여 의향을 밝혔던 40만 여명보다는 대폭 줄었으나, 국내 소비자 소송 사상 최대 규모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이다.

법무법인 측은 원고 1인당(대당) 20만원씩 총 127억5천340만원을 청구했다. 애플이 문제가 된 운영체제 업데이트로 인해 아이폰의 성능저하가 일어난다는 것을 알면서도 배터리 결함을 은폐했으며, 후속모델 판매를 촉진시키기 위해 이런 사정을 숨긴 채 배포했다는 주장이다.

애플은 신형 아이폰 구매를 유도하기 위해 구형 아이폰의 성능을 iOS 업데이트를 통해 고의적으로 낮췄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오래 사용한 리튬이온 배터리로 인해 갑작스러운 전원 차단을 막으려고 성능을 낮췄으며,향후 다른 기기로도 확대할 계획이라고 공식 입장을 밝혔으나 의혹을 풀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한편 이번 소송은 지난 2014년 신용카드 3사의 정보유출 손해배상소송(원고인단 5만 5000명) 이후, 단일소송으로는 역대 최다 인원이 참여한 소송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