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자이 오사무의 숨겨진 작품이자 그가 집필한 최초의 범죄소설을 바탕으로 한 연극 ‘낭떠러지의 착각’이 다음달 국내 무대에 처음으로 올려진다.

 

 

‘낭떠러지의 착각’은 일본 근대문학 기수 다자이 오사무가 가명을 쓰던 시기에 쓴 단편소설로, 악재가 끊이지 않던 다자이의 비참하고 참담한 심경이 고스란히 녹아 있는 작품이다. 발표 당시 구로키 슌페이라는 가명을 쓰면서까지 세상에 알려지기를 숨기려고 했으나 편집자에 의해 뒤늦게 공개돼 한국에서 최초로 무대에 올려진다.

‘낭떠러지의 착각’은 여름방학을 맞이한 한 남자가 삼촌이 말한 온천지로 여행을 떠나 여행지에서 신인 작가를 사칭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형식상으로는 단순한 범죄물이지만, 다자이 오사무의 대표작인 ‘인간실격’ ‘사양’ ‘만년’과 마찬가지로 자전적 내용을 담고 있어 작가 스스로 가장 숨기고 싶어 하는 이야기를 드러낸다.

‘천원짜리 오페라’ ‘햄릿 연습’ ‘종이인간’ 등 실험적 작품을 연이어 발표하며 화제를 일으키고 있는 극단 비밀기지는 이런 원작의 특성을 팽팽한 긴장감이 감도는 희곡으로 각색했으며, 이목을 사로잡는 음악과 다채로운 장면을 추가해 ‘청춘’을 주제로 인간의 헛된 욕망과 실패를 밀도 있게 다룬다.

‘낭떠러지의 착각’은 CJ스테이지업 공모 선정작이기도 하다. 4월13일부터 29일까지 대학로 CJ아지트. 예매는 인터파크와 CJ아지트 홈페이지에서 가능하다.

 

사진= 극단 비밀기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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