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개봉한 영화 ‘미 비포 유’가 개봉 12일만에 50만 관객을 넘어섰다. ‘정글북’ ‘워크래프트: 전쟁의 서막’ ‘컨저링2’ 등 신작들의 개봉 속에서도 박스오피스 상위권을 유지하며 입소문 흥행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특별할 것 없어 보이는 로맨스가 관객들의 지지를 받는 이유는 무얼까?

 

오랜만의 좋은 멜로

최근 멜로 장르는 위기라고 할 만큼 관객의 흥미를 끄는 작품이 부재했다. 지난 2월 ‘캐롤’이 30만 관객을 돌파하며 반짝 흥행에 성공했지만 ‘좋아해줘’ ‘남과 여’ 등 야심차게 출사표를 던진 영화가 줄줄이 실패를 맛봤다.

‘미 비포 유’는 국내에서 13주간 베스트셀러에 오른 작가 조조 모예스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탄탄한 러브스토리를 바탕으로 원작자가 시나리오를 맡은 덕분에 인물 간 감정선이 매끄럽게 옮겨져 멜로를 선호하는 관객들의 심금을 울린다.

 

 

깊이 있는 주제의식

관객들이 멜로를 기피하는 이유는 뻔한 사랑 타령이 지겹기 때문이다. ‘캐롤’도 동성애라는 주제를 심도 있게 터치하며 성공할 수 있었다. 또 최근 ‘이터널 선샤인’ ‘러브레터’ 등 재개봉 멜로도 뻔한 이야기가 아닌 기억 제거, 낯선 편지같은 독특한 소재로 관객의 흥미를 자극해 흥행할 수 있었다.

이 영화는 전신마비 환자 윌(샘 클라플린)과 6개월 임시 간병인 루이자(에밀리아 클라크)의 사랑 이야기라는 탈 속에 존엄사에 대한 깊이 있는 주제 의식, 눈물과 희망을 동시에 전하는 유려한 전개 덕분에 뻔함을 탈피할 수 있었다.

 

 

남-녀 주인공 인생연기

미드 ‘왕좌의 게임’, 영화 ‘터미네이터 제네시스’로 많은 팬을 확보한 여배우 에밀리아 클라크는 기존 연기 색깔과는 다른 유쾌 발랄한 루이자 역할을 맡아 에너지음료 같은 상쾌함으로 역할을 빛낸다.

또한 ‘캐리비안의 해적’ ‘헝거게임’ 시리즈의 샘 클라플린은 전신 마비 환자를 사실적으로 그리기 위해 무려 18kg이나 감량하는 등의 노력과 더불어 특유의 부드러운 미소로 여심을 사로잡았다.

 

 

관객들 반응 “인생영화”

미리 영화를 본 관객들의 반응도 관객몰이의 이유가 되고 있다. “꼭 봐야 할 영화” “인생 영화”라는 표현은 ‘미 비포 유’ 기사에선 꼭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단골 멘트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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