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김없이 올 봄에도 만우절이 찾아왔다. 속이 빤히 보이는 거짓말이 대부분이겠지만, 설마 하면서도 속아넘어가는 거짓말이 만우절의 묘미다.

사실 이런 거짓말은 만나기가 쉽지 않아서, 속아 넘어가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즐거워한다. 지금까지도 회자되는 소셜커머스 ‘티몬’의 만우절 이벤트가 그런 사례였다. 가장 유명한 ‘우주여행’만 아는 사람들이 많지만, 사실 티몬은 그 이후에도 꾸준히 거짓말을 해왔다.

 

★2014년 우주여행

4년이나 지났지만 꾸준히 회자되는 것이 2014년 티몬에서 선보인 ‘민간 우주여행’ 상품이다. 만우절 기념 이벤트였지만 ‘오래 기다리셨죠...? 티몬이 드디어 해냈습니다’라는 문구가 워낙 그럴싸해 ‘설마’ 하는 마음으로 클릭한 소비자가 많았다.

달, 화성, 금성, 수성 우주여행 패키지 가격은 103,320,000원이며, 달 여행 기준 무이자 240개월로 매월 43만원씩 20년만 내면 된다는 가격 설명과 함께 구매금액 10%가 마일리지 적립돼 평생 쇼핑이 가능하다고 덧붙여 소비자들을 빵 터지게 했다. 

 

 

★2015년 심부름 로봇

재미를 붙인 티몬은 2015년에는 ‘대박 육아 아이템’을 내놨다. 심부름 로봇 ‘심보’다. 육아에 고생하는 맞벌이 부부들의 엄청난 호응을 얻은 ‘심보’는 자장가 불러주기, 기저귀 갈아주기, 젖병 물리기, 비행기 태워주기 등의 다채로운 기능을 갖췄으며 아이의 심리상태를 분석해 최적의 돌봄을 제공한다는 설명으로 ‘취향 저격’에 성공했다.

육아뿐 아니라 빨래 개기, 청소, 요리, 설거지 등 가사까지 완벽해 77,900,000원이라는 가격에도 ‘이건 사야 해’라는 생각이 진심으로 들었다. 

 

 

★2016년 무인도&배트맨&슈퍼맨

2016년 만우절 티몬의 판매상품은 '무인도'였다. 69,000,000원에 판매하는 국내 '무인도'는 무주택자에게 구매 우선순위가 주어진다는 설명으로 실제 무주택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거주용 텐트와 배, 럭셔리 해녀복도 무료 증정된다고 덧붙여 배꼽을 잡게 했다.

또 ‘단돈 1억이면 나도 배트모빌’이라는 설명이 붙은 '배트맨'과의 일일 투어 패키지는 1억원, 5개의 행성을 슈퍼맨과 돌아볼 수 있는 '슈퍼맨'과의 일일 투어 패키지는 2억원이었다. 배트맨 투어의 ‘박쥐와 의사소통 가능한 분 환영’은 명대사로 많이 회자됐다. 

 

 

★2017년 플라이트 마스터 무료 패키지

2017년에는 ‘상상 이상, 놀라운 항공 좌석의 등장’이라는 문구와 함께 ‘플라이트 마스터 클래스’ 무료체험이 만우절에 올라왔다. 트렁크 안에 앉아 빨대로 호흡하며 비행하는 ‘메디테이션(meditation, 명상) 시트’, 화장실 좌변기 위에서 비행하는 ‘1-conomy 시트’ 등 기상천외한 항공 좌석들이 선보여졌다.

‘언제까지 그냥 의자에 앉아서 비행기 타실 거예요?’라며 ‘진짜 여행력은 뛰어난 비행력에서 나온다’는 마케팅 문구가 그럴싸했지만, 해당 패키지 제공 항공사 사장의 영문 소감문은 비틀즈 노래 가사로 채워졌다.

 

 

★그럼 2018년은?

일단 2018년 현재 티몬에는 그렇게 통큰 거짓말이 올라와 있지는 않다. 최근 몇 년간의 ‘거짓말여파’로 보인다. 다만 ‘거짓말 같은 혜택’이라는 문구와 함께 배송비만 내면 가격이 0원인 아이템 코너가 운영 중이다.

또 ‘티몬이 광고 모델 주인공으로 당신을 캐스팅하겠습니다’와 같은 문구들 중 ‘진실 or 거짓’을 생각해 진실인 문구를 택하면 추첨을 통해 ‘해당 진실 상품’을 증정하는 이벤트도 진행한다.

 

 

사진출처=티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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