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들이의 계절’ 4월을 맞아 극장가에도 나들이철에 보기 좋은 영화들이 대거 찾아오고 있다. 특히 포근한 봄바람처럼 따스한 가족영화들이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올 봄에는 극장가에 찾아오는 영화들과 함께 가족의 소중함을 느껴보는 건 어떨까.
‣ 덕구
어린 손자 덕구(정지훈)와 함께 살고 있는 일흔 살의 덕구 할배(이순재)는 어느 날,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알게 된다. 세상에 덩그러니 남겨질 두 아이들을 위해 할배는 자신을 대신할 사람을 찾아주기로 하고, 홀로 먼 길을 떠나 특별한 선물을 준비하기 시작한다.
‘덕구’(감독 방수인)는 손자를 사랑하는 할아버지의 따스한 마음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특히 배우 이순재가 맡은 ‘덕구 할배’ 역은 자신의 이름보다도 ‘손자의 할아버지’라는 아이덴티티를 전면에 내세워 더욱 가슴을 시큰하게 한다. 이순재는 영화에 대해 “따뜻한 눈으로 세상을 보고, 사람을 보며, 이야기 하는 작품이다. 이런 작품이 지금 시대에 전하는 감성이 있고, 반드시 필요한 작품이라 생각한다”며 노 개런티 출연을 할 만큼 열의를 보인 바 있다. 러닝타임 1시간31분. 전체 관람가. 5일 개봉.
‣ 일주일 그리고 하루
이얄(샤이 아비비)은 20대 아들의 죽음 후 아내 비키(이브게니아 도디나)와 같이 애도의 시간을 가진다. 아내 비키는 슬픔을 잊기 위해 원래의 삶으로 서둘러 복귀하지만, 이얄은 완전히 궤도를 이탈한다. 그는 아들이 입원했던 병원을 찾아가 의료용 마리화나를 훔쳐서 피는가 하면, 이웃 부인의 뺨을 때리거나, 아들의 친구였던 이웃 청년 줄러와 노는 등 부적응자의 모습을 보이는데...
‘일주일 그리고 하루’(감독 아사프 폴론스키)는 상실을 달래는 영화다. 주인공 이얄이 아들의 행적을 따라하면서 겪는 일을 유쾌하게 표현하고 있고, 그런 그를 안쓰럽게 쳐다보는 아내 비키의 따스한 시선이 가슴을 아리게 한다. 철부지 소년 같은 행동과 가슴 속 상처가 적확히 대조되며 ‘슬픔’ 혹은 ‘웃음’이라는 애도방식에 대해 깊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러닝타임 1시간38분. 15세 관람가. 5일 개봉.
‣ 개 같은 내 인생
열두 살 소년 잉마르는 하루도 사고 치지 않는 날이 없다. 나날이 병세가 악화되는 엄마가 쉴 수 있도록 잉마르는 외삼촌이 사는 시골 마을로 보내져 웃음을 잃는다. 순박하고 정이 많은 외삼촌과 새로 사귄 마을 친구들, 엉뚱한 이웃들에게 조금씩 마음을 열어가던 잉마르는 점차 웃음을 되찾지만, 어느 날 엄마에 대한 소식이 전해지는데...
‘개 같은 내 인생’(감독 라세 할스트롬)은 사랑하는 엄마, 그리고 강아지와 헤어져 스웨덴 시골 마을에 가게 된 소년 잉마르가 그곳에서 따뜻한 위로를 얻는 과정을 통해 인생의 깊은 울림을 전하는 영화다. ‘길버트 그레이프’ ‘하치 이야기’ 등 따스한 가족영화를 만들어왔던 라세 할스트롬 감독의 최고작 중 하나로 꼽힌다. 가족에 대한 사랑을 점차 깨달아 가는 소년의 모습은 봄 관객들에게 짙은 발자국을 남긴다. 러닝타임 1시간42분. 15세 관람가. 19일 재개봉.
‣ 당신의 부탁
‘당신의 부탁’(감독 이동은)은 사고로 남편을 잃고 살아가는 32살 효진(임수정) 앞에 남편의 아들 16살 종욱(윤찬영)이 갑자기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좌충우돌 동거기를 그린 영화다. 어쩌다 엄마가 된 효진과 어쩌다 아들이 된 종욱의 특별한 관계가 궁금증을 자아내 벌써부터 관객들의 관심도가 높다.
최근에 공개된 예고편에는 웃음 넘치는 ‘당신의 부탁’의 매력이 살아있다. 근근이 먹고 사는게 꿈인 16살 종욱은 아빠가 떠나고 엄마가 생겨 당황스러운 사춘기 소년의 심경을, 갑자기 아들이 생긴 32살 효진은 떠난 남편에 대한 그리움과 막막함을 그린다. 과연 두 상극 모자가 친해지고 진정한 가족으로 나아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러닝타임 1시간48분. 15세 관람가. 19일 개봉.
사진=각 영화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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