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식과 라섹 등 시력교정술이 보편화됐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수술이 무서운 사람들은 눈에 손대는 것을 두려워한다.
 
또 라식수술을 받고도 부작용에 시달린다거나, 시력이 원래대로 다시 나빠졌다는 이야기에 겁을 먹기도 한다. 그런 경우 결국 선택지는 불편한 안경 아니면 콘택트렌즈다.
 
그러나 안경은 싫고, 콘택트렌즈는 관리의 귀찮음과 눈의 불편함을 감수해야 한다. 눈이 나빠지기 전처럼 맨눈으로 밝은 세상을 누릴 방법은 정녕 없는 것일까. 
 
24시간 맨눈은 아니지만, 적어도 낮 시간 동안은 맨눈으로 완벽한 시력을 주는 방법이 있긴 하다. 아이들이 주로 사용한다고 알려진 ‘드림렌즈’이다. 이번 新문물 체험기에서는 이 드림렌즈를 직접 사용해본 후기를 주변인들이 궁금해하던 8가지 FAQ를 중심으로 정리해봤다.  
 
사진=flickr
 
1. 드림렌즈는 애들만 쓴다?
 
‘드림렌즈’는 당초 일부 안과에서 시력저하가 진행 중인 아이들을 대상으로 더 이상 눈이 나빠지지 않게 하는 역할을 한다고 권하면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아이들만 쓰는 것’이라는 인식이 지금까지도 강하다.
 
그렇지만 성인도 드림렌즈 착용이 가능하다. 다만, 드림렌즈로 교정이 가능한 시력인지를 우선 검사해야 한다. 렌즈 관리가 익숙하지 않은 아이들과 달리 어른들은 스스로 매일 세척, 보관 등이 가능하므로 오히려 쉽게 착용할 수 있다. 물론 어른이 착용시에는 저하된 시력이 일시적으로 좋아질 뿐, 더 나빠지는 것을 막아주거나 영구적으로 시력을 개선해주는 효과는 없다. 
 
2. 일반 하드렌즈와 다르다? 
 
드림렌즈의 생김새는 일반 RGP 렌즈(하드렌즈)와 다를 것이 없다. 관리하는 방법 역시 RGP 렌즈 경험자라면 “똑같다”고 느낄 정도로 대동소이하다. 세척액으로 렌즈를 문질러 닦고, 수돗물이나 식염수로 깨끗이 헹군 뒤 보관액에 넣어둔다.
 
쓰는 렌즈관리 용품도 다르지 않다. 이 때문에 ‘보통 하드렌즈처럼 아무 때나 끼고 다녀도 되나?’라는 의문이 들게 된다. 
 
사진=flickr
 
3. 아무 때나 하드렌즈처럼 끼고 다녀도 되나?
 
이 질문의 답은 ‘NO’이다. 보기엔 다를 것이 없지만, 드림렌즈는 밤에 눈을 감은 상태에서 착용하도록 최적화돼 있다. 그 때문인지 드림렌즈는 일반 하드렌즈보다 끼고 눈을 떴을 때 조금 더 이물감이 있다.
 
물론 시력은 교정돼 끼우자마자 아주 잘 보인다. 그렇다고 낀 채로 컴퓨터 작업이나 독서 등 일상 활동을 장시간 하면, 각막을 눌러 시력을 교정해주는 역할인 드림렌즈가 제 위치에서 벗어나 원래 기능을 제대로 못하기 쉽다. 때문에 끼고 나서 10분 안에 눈을 감고 취침하는 것이 권장된다. 이물감 때문에 못 자는 게 아닐까 싶겠지만 생각보다 잘 만하다. 또 밤에 잠시 일어나 화장실을 가거나 물을 마시는 정도의 시간은 눈을 떠도 아무 상관없다. 
 
4. 착용 방법은 어떻게 다른가?
 
착용 방법은 일반 소프트 또는 하드 렌즈와 다소 다르다. 세척한 렌즈에 1회용 인공눈물을 가득 채워서 눈꺼풀에 물방울째로 올려놓듯이 착용해야 한다. 렌즈 세척 뒤 눈동자 위에 그냥 끼우는 일반 렌즈와 다른 점이다. 인공눈물을 채워서 착용하는 이유는 그렇게 해야 렌즈 안에 기포가 들어가지 않아 밤에 잠을 잘 때 눈동자가 공기에 노출되는 일이 없기 때문이다.
 
기포가 생긴다 해도 느껴지지는 않지만, 수면하는 동안 눈동자가 공기에 노출돼 눈 건강에 좋지 않다. ‘눈을 뜨고 자는 것과 같다’고 안과에서는 주의를 주고 있다. 처음 사용할 때는 조심했는데도 자꾸 기포가 생겨서 몇 번이나 끼웠다 뺐다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지만, 익숙해지니 요령을 터득하게 됐다. 
 
사진=연합뉴스
 
5. 교정시력 유지기간은?
 
수면시간은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드림렌즈는 8시간 가량 착용하고 잤을 때 가장 효과가 좋다. 처음 드림렌즈를 이용하고 약 3~4일은 각막이 충분히 눌리지 않아서 원하는 만큼 시력이 나오지 않을 수도 있지만, 보통 1주일 내에 완벽한 정상시력이 나온다.
 
그러나 마치 신데렐라처럼 제한시간이 있어서, 약 12시간 정도가 지나면 시력이 떨어지기 시작한다. 물론 밤에 다시 드림렌즈를 착용하고 다음날 일어나면 다시 행복한 정상시력을 맛볼 수 있다. 
 
6. 드림렌즈 착용을 잊고 잠들면 어떻게 되나?
 
문제는 여러 가지 사정으로 드림렌즈 착용을 못하고 잠들었을 때다. 다음날에도 드림렌즈의 효력이 남아서 원래 시력보단 좋아진 상태이지만, 그렇다고 아주 잘 보이는 것도 아니다. 그런데 시력이 다소 좋아져 있어서 원래 쓰던 안경을 착용하면 어지럽고 초점이 잘 맞지 않아 곤란할 수 있다.
 
드림렌즈를 처음 사용하는 사람이 착용을 잊고 잠들었을 때 흔히 접하게 되는 고충이다. 밤까지 참고 기다렸다가 드림렌즈를 착용하는 수밖에 없다. 참고로, 안과에서는 드림렌즈 착용이 익숙해지면 7일에 한 번 정도는 맨눈으로 취침해 눈을 쉬게 하도록 권하기도 한다. 
 
소프트 렌즈를 착용하는 모습. 사진=flickr
 
7. 가장 중요한 요소, 가격은?
 
맨눈으로 라식의 효과를 누릴 수 있는 만큼, 드림렌즈의 가격은 저렴하지는 않다. 종류에 따라 다르지만 100만원은 넘는다. 100만원부터 120만원 정도라고 생각하면 된다. 여기에 드림렌즈 착용 때마다 필요한 인공눈물 및 세척액, 보관액 비용까지 추가로 들어가니 만만찮다.
 
라식 수술 비용이 많이 저렴해졌기 때문에 ‘차라리 라식이 낫겠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수술이 꺼려지는 사람들에게는 그럼에도 해볼 만하다. 또 일회용인 ‘원데이’ 소프트 렌즈를 계속 몇 달마다 구매하는 것보다는 괜찮을 수도 있다. 
 
8. 드림렌즈 착용 가능한 눈의 조건? 
 
그렇다면 어떤 눈이어야 드림렌즈 착용이 가능한 것일까. 자신의 눈에 대한 정확한 분석은 안과 검진을 거쳐야 알 수 있겠지만, ‘눈동자가 눈의 가운데에 잘 위치해 있을수록’ 드림렌즈의 효과가 좋아진다고 한다. 렌즈가 눈동자를 잘 덮어서 각막을 효과적으로 교정하는 것이 가능하려면 안구의 모양 역시 중요하다는 이야기다.
 
드림렌즈 착용을 위해 안과 검진을 받으면 평소에 알 리가 없던 본인의 안구 모양에 대한 정확한 분석 결과를 볼 수 있다. 눈동자가 안구 가운데에 똑바로 솟아오른 동산처럼 잘 위치해 있을수록 드림렌즈 착용에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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