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 역사의 상징인 제주 4.3사건 70주년을 맞아 뜻깊은 전시가 열린다.

 

 

지난 3월31일 개막해 4월29일까지 종로2가 복합문화공간 낙원악기상가 4층 전시공간 d/p에서 열리는 ‘잠들지 않는 남도- 경계에 선 것들’ 추모전은 성북예술창작터, 성북예술가압장, 이한열기념관, 대안공간 루프, 공간41 등 6곳의 전시장에서 동시에 진행된다. 전시장마다 참여 작가와 세부 주제가 다르다.국 내 작가 33명의 작품을 공간의 성격에 맞게 달리 구성할 예정이다.

‘잠들지 않는 남도- 경계에 선 것들’은 낙원악기상가에서 열리는 최초의 외부 전시이며, 제주4.3을 뭍으로 끌어올려 널리 알리는 시도라는 점에서 의미가 각별하다. d/p에서는 권윤덕, (김)범준, 옥정호, 이승민, 이재욱, 임경섭 작가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제주도 토박이 작가와 육지에서 생활한 작가들이 제주 4.3사건을 다양한 시각으로 바라보고 느낀 점을 표현한 사진, 글, 영상 등이 전시될 예정이다.

 

 

그림책 작가인 권윤덕은 객관적인 고증을 거친 4.3의 역사적 사실에 소설적 요소를 더한 그림책 ‘나무도장’을 설치작업으로 전환해 전시한다. 이승민 작가는 해방 시기 제주를 배경으로 4.3을 겪은 한 남자의 이야기를 통해 일본과 제주의 관계를 독특한 시선으로 풀어낸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퍼포먼스를 기반으로 작업하는 (김)범준 작가는 ‘빨갱이’라는 용어에 질문을 던지는 영상 ‘레드-헌트’를 제작했다.

옥정호 작가는 4.3의 아픔을 겪은 사람들에게 애도를 표하는 작가의 퍼포먼스를 촬영한 ‘다랑쉬 무지개’를 출품한다. 이재욱 작가는 폭도로 몰린 사람들의 비극에 대한 사진 작품을 출품하고, 임경섭 작가는 한국전쟁 직후 경남 김해 지역에서 벌어진 학살사건을 다룬 작업을 선보일 예정이다.

 

 

4월13일 오후 5시에는 참여 작가들과 함께 작품을 감상하고 작품에 대한 이야기도 들어볼 수 있는 ‘아티스트 토크’가 열린다.

사진= 잠들지 않는 남도 전시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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