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한 초등학교에 괴한이 침입해 초등학생을 상대로 인질극을 벌이다 경찰에 붙잡힌 가운데, 범인이 인질극을 벌인 이유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일 서울 방배경찰서에 따르면, 범인 양모씨(25)는 이날 오전 11시 43분쯤 방배 초등학교 1층에 몰래 들어가, 교무실로 학급 물품을 가지러 온 학생 6명 중 4학년 여학생의 목에 흉기를 댄 후 인질극을 벌이며 기자를 불러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학교 보안관의 신고를 받은 경찰은 경찰특공대와 기동타격대 등이 현장에 출동했다. 경찰은 양씨와 대화를 시도하며 물을 건넨 후, 물을 마시는 틈을 타 사건 발생 1시간여 만인 오후 12시47분쯤 양씨를 검거했다.

양씨는 대화를 시도한 경찰특공대에 "군 복무 중 사고를 당해 억울하다"라며 인질극을 벌인 경위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그 외에는 알려진 게 없으며, 검거된 양씨는 즉시 간질 증세를 일으켜 병원에 옮겨졌다. 

이날 양씨는 '졸업증명서를 뗀다'며 교문을 통과해 교무실까지 갈 수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방배초 신미애 교장은 양씨를 방배초 졸업생으로 알고 있으며, 학교보안관이 절차상 학교를 드나드는 민원인으로부터 신분증을 받아 출입기록을 작성해야 하나 양씨가 출입할 당시에는 적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편, 경찰 관계자는 “A씨와 피해 학생은 지인 관계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며 “A씨를 상대로 자세한 범행 동기 등을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