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정오부터 방송인 김생민이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 차트의 정상을 지키고 있다. 올 초부터 연달아 미투 폭로가 수십건씩 이어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김생민의 성추문은 대중에게 비교할 수 없이 거대한 충격을 안기고 있다.
김생민에게 전성기를 가져다준 '김생민의 영수증'이 출범한지 꼬박 1년이 지났다. 지난해 4월 팟캐스트 '송은이, 김숙의 비밀보장' 코너로 시작된 '김생민의 영수증'은 생활 속 절약 실천법을 알려주며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재무설계에 능통한 김생민이 시청자들의 한달 치 영수증을 꼼꼼히 검토해주고 남긴 유쾌하고 현실적인 소비 조언들이 인기의 요인으로 작용했다.
특히 김생민은 합리적인 소비에는 '알러빗' '그레잇', 납득할 수 없는 덴 가차없이 '스튜핏!'을 외치며 지난 한 해의 유행어를 주도했다. '김생민의 영수증'은 팟캐스트 사상 처음으로 지상파에 진출하며 브라운관을 강타했으며, 그 밖의 다양한 인기 예능에서도 서로 앞다투며 김생민 모시기에 총력을 가했다.
KBS2 '김생민의 영수증'으로 정규편성된 뒤, 지상파에서까지 이어진 김생민의 자린고비 어록과 치밀한 분석은 기존의 '구두쇠' 캐릭터들과는 다른 전에 없던 매력으로 대중에게 어필했다. 순식간에 '통장요정 김생민 팬카페'가 만들어지며 그의 팬덤이 조성됐고, 각양각색의 기업들은 그의 절약정신을 살린 각종 마케팅으로 소비자들에게 다가갔다.
대중이 김생민에게 푹 빠진 이유는 한 편의 드라마 같은 그의 인생 때문이었다. 리포터 생활로 연예계 생활을 버텨온 그가 데뷔 25년이 돼서야 제 1의 전성기를 맞이했다. 그 기나긴 세월은 대중을 감동시키고, 여타 연예인과는 다른 결의 친근함을 느끼게 만들기 충분했다.
사람들은 뒤늦게 빛을 본 김생민을 향해 아낌없이 응원을 퍼붓는 것은 물론, 우리와 마찬가지로 '월급쟁이'의 삶을 살아온 그에게서 우리네 삶의 모습을 발견하며 동질감을 느꼈다. 지난해 여름 김생민이 '라디오스타'에 출연했을 적, 김구라를 비롯한 MC와 패널들이 그를 대하는 태도로 '그사세 논란'이 불거졌을 때에도 네티즌들이 마치 가족처럼 분노한 것이 바로 그 이유였을테다.
'라스' 논란 이후, 김생민은 보란듯이 대세 행보를 이어나갔다. 시간이 흘러 2018년 4월 현재 기준, 그가 계약한 광고만 해도 게임, 쇼핑몰, 식품, 보험, 자동차 광고 등 총 20여개다.
하지만 이날 불거진 김생민의 성추행 논란으로 인해 이 모든 기업들이 어마어마한 타격을 입게 됐다. 이날 다수의 매체에 따르면 김생민이 출연한 광고들은 줄줄이 방송이 불가능하게 된 실정이다. 계약을 어떻게 했는지에 따라 손해배상 소송이 진행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
광고계 뿐만 아니라 그가 출연 중인 온갖 프로그램의 제작진들도 골머리를 앓게 됐다. 현재 김생민은 20년 넘게 리포터, MC로 활동한 KBS2 '연예가중계'와 MBC '출발! 비디오 여행'를 비롯해 SBS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 'TV 동물동장', KBS2 '김생민의 영수증', MBC '전지적 참견시점', MBN '오늘 쉴래요?', MTN '김생민의 비즈정보쇼', YTN '원 포인트 생활상식', tvN '짠내투어' 등에 출연중이다. 또한 방송사가 확정되지 않았지만 참가자들이 6개월 동안 천만 원의 종잣돈을 모으는 도전을 그린 프로그램 '호모 이코노미쿠스 시즌2'의 출연도 확정된 상황이다.
김생민은 이날 성추문 보도가 나간 후, 피해자들은 물론 자신을 믿고 응원해주던 대중에게도 사과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정확한 거취에 대해서는 묵묵부답인 상태다. 한 여름밤의 꿈처럼 7개월만의 전성기가 끝이 나버린 김생민. 그가 앞으로 어떤 행보를 취할지 대중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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