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3일 한국 현대사의 최대 비극인 제주 4.3 사건의 희생자들을 추모한다.

 

사진= 청와대 제공, JTBC '효리네 민박2' 캡처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슬픔에서 기억으로, 기억에서 내일로’ 주제로 제주4.3평화공원 일원에서 행정안전부 주최·제주특별자치도 주관으로 열리는 ‘제70주년 4.3희생자 추념식’에 참석해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고 유족들을 위로할 예정이다.

특히 현직 대통령의 4.3 관련 행사 참석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참석 이후 약 12년 만이라 관심이 쏠리고 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5월 취임 이후 4.3사건에 대한 각별한 관심을 드러냈다. 지난해 12월 종교계 지도자 청와대 초청 오찬에서 천주교 주교회의 의장인 김희중 대주교가 내년도 4.3항쟁 70주년 기념식 참석을 요청하자 즉석에서 수락한 바 있다.

제주 4.3 사건은 해방 이후 남한 단독정부 수립에 반대한 남로당 제주도당의 무장봉기 이후 무력충돌과 진압과정에서 당시 제주 인구의 10분의1에 해당하는 3만여 명이 희생당한 한국현대사의 최대 비극이다. 특히 1947년 3월1일 경찰의 발포사건을 기점으로 1948년 발생한 소요사태를 거쳐 1954년 9월 21일 한라산 금족지역이 전면 개방될 때까지 제주도에서 발생한 무장대와 토벌대간의 무력충돌과 토벌대의 진압과정에서 수많은 주민들이 희생당했다.

한편 제주에 살고 있는 가수 이효리가 추념식에 참석, 내레이션을 맡는다. 지난 2월18일 JTBC '효리네 민박2' 방송분에서 이효리는 민박객 자매에게 "제주도는 아픔이 있는 땅"이라며 영화 '지슬- 끝나지 않은 세월2’(2012) 이야기를 꺼낸 뒤 "지슬이란 '감자'를 뜻하는 제주도 방언이다. 4.3 사건 당시 피신해 살던 주민들이 감자로 끼니를 때우던 아픔이 녹아있다"라고 말해 눈길을 끈 바 있다. 앞서 자신을 유가족이라 밝힌 네티즌이 이효리 팬카페에 4.3 희생자 추념식에 참석하지 말아달라는 글을 올렸으나, 예정대로 참석할 예정이다.

이날 '제70주년 4.3 희생자 추념식'은 KBS 1TV와 MBC, SBS를 통해 오전 10시부터 생중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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