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장자연 사건이 9년 만에 재조사가 확정됐다. 이에 고인이 사망 전 남긴 문건 속 ‘방 사장’에 다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달 27일 KBS 보도에 따르면 검찰 과거사위원회는 고 장자연 사건을 재조사 하기로 권고결정을 한 가운데, 당시 ‘조선일보 방 사장’과 관련된 수사가 미진했다고 판단했다.

2009년 당시 검찰은 장자연 리스트에 언급 된 ‘조선일보 방 사장’을 방상훈 조선일보 사장으로 추정하고 수사를 진행 했지만, 방상훈 사장은 장자연 및 소속사 김종승 대표와 통화한 기록이 없었고 알리바이도 확실한 것으로 경찰 조사결과 밝혀져 무혐의를 받았다.

경찰은 또 2008년 7월17일 김종승 대표 일정에 적힌 ‘조선일보 사장 오찬’은 방상훈 사장이 아닌 스포츠조선 A사장과 약속인 것으로 확인됐다며 장자연이 중식당에서 함께 만난 인물을 조선일보 사장이 아닌 스포츠조선 A사장으로 착각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수사기록에는 A사장이 장자연과 만난 자리를 방용훈 코리아나호텔 사장이 주재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당시 “식사 자리를 주재했다는 이유만으로 수사를 할 순 없다”며 방용훈 사장은 수사 선상에서 제외됐다. 이번 재조사를 통해 방용훈 사장과 고 장자연에 대한 연관성이 드러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고 장자연은 2009년 3월 30살의 나이에 스스로 목숨을 끊으면서 당시 유력 언론사 사주와 방송사 PD, 경제계 인사 등에게 술과 성을 접대했다는 기록을 남겨 사회적 파장을 일으켰다. 하지만 술 접대와 성상납 명단인 이른바 ‘장자연 문건’에 오른 10여 명의 유력 인사들은 강제추행 혐의에 대해 모두 무혐의 처분됐다.

한편, 법무부 검찰 과거사 위원회는 2일 10차 회의에서 1차 사전조사 대상 12건 중 8건을 본조사 대상으로 결정하고 장자연 사건을 포함해 대검찰청 진상조사단에 권고할 2차 사전조사 대상 5건을 선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