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30)가 이번 시즌 첫 메이저 대회에서 1박2일 연장혈투 끝에 준우승을 차지했다.

  

사진=연합뉴스

박인비는 3일(이하 한국시각) 막을 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대회 'ANA 인스퍼레이션'에서 연장 8차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퍼닐라 린드베리에 패해 준우승을 기록했다. 이로써 박인비는 지난 2013년에 이어 5년 만에 같은 대회 우승과 함께 LPGA투어 통산 20승과 메이저 통산 8승을 노렸지만, 준우승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반면 린드베리는 생애 첫 우승을 메이저대회에서 ‘골프여제’ 박인비를 꺾으며 달성하는 감격을 누렸다. 세계랭킹 95위에 불과했던 린드베리의 예상치 못했던 선전이다.

박인비는 지난 2일 4라운드를 마친 뒤 린드베리, 제니퍼 송과 연장전에 돌입했다. 3차 연장에서 제니퍼 송이 탈락한 뒤 4차 연장에서도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이후 일몰로 경기가 순연돼 이날 5차 연장이 이어졌다. 두 선수는 이날 열린 연장전에서도 팽팽한 접전을 이어갔다.

승부는 5차를 넘어 6차, 7차, 8차 연장까지 진행됐다. 다시 10번홀로 돌아온 8차 연장에서 린드베리는 버디 퍼팅을 성공시켰다.

린드베리에 비해 짧은 퍼팅을 남겼던 박인비였지만, 긴 연장혈투에 체력이 빠진 탓에 결국 퍼팅이 살짝 빗나가며 린드베리에게 우승을 넘겼다.

하지만, 이번 대회 준우승으로 박인비는 시즌 상금 48만221달러로 상금랭킹 1위에 올랐다. ANA 인스퍼레이션컵을 안은 린드베리는 46만1036달러로 2위에 올랐다.

세계랭킹에서도 박인비는 랭킹포인트 6.40점으로 9위에서 3위로 6계단이나 상승, 3년만에 세계랭킹 1위 탈환을 노리게 됐다. 21주 연속 1위를 지키고 있는 펑산산(중국·7.02점)과의 격차는 0.62점, 2위 렉시 톰슨(미국·6.83점)과는 0.43점차로 격차가 크지 않다. 박인비는 2013년 4월부터 2015년 10월까지 총 92주간 세계 1위 자리를 지킨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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