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평양 동평양대극장에서 열린 우리 예술단 공연에서 가수 최진희가 현이와 덕이(멤버 장현, 장덕)의 원곡 ‘뒤늦은 후회’를 불렀다.
공연 이튿날인 2일 평양의 유명 냉면집인 옥류관에서 취재진과 만난 최진희는 ‘뒤늦은 후회’를 부르게 된 배경에 대해 “준비하는 측에서 ‘뒤늦은 후회’를 부르라고 했다”라며 “나는 그 노래가 뭔지도 모르고 왜 내 노래도 아닌 걸 불러야 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노래를 제대로 준비도 못 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런데 어제 김정은 위원장께서 내려오셔서 저랑 악수를 하는데 ‘그 노래를 불러줘서 고맙습니다’라고 말해서, 왜 나더러 ‘뒤늦은 후회’를 부르라고 했는지 알겠더라”고 밝혔다.
남측 예술단의 첫 공연이 성공리에 마무리되며 공연과 관련된 뒷이야기 역시 전해지고 있다. 특히 김정은 위원장의 부탁으로 최진희가 부르게 된 ‘뒤늦은 후회’는 포털 검색어에까지 등장하고 있는 상황.
‘뒤늦은 후회’는 남매 듀오 가수였던 현이와 덕이가 지난 1985년 발매한 2집 앨범 ‘너나 좋아해 나너 좋아해’에 수록된 곡이다. 현이와 덕이는 장덕, 장현 남매로 이뤄진 듀오로 1980년대 숱한 히트곡을 발표했다.
그러나 두 사람 모두 각각 34세, 28세라는 젊은 나이에 사망하며 적지 않은 충격을 안겼다. 장덕은 1990년 어릴 때부터 앓아오던 불면증과 우울증으로 수면제와 기관지 확장제를 과다복용해 자택에서 사망했다.
앞서 1989년에 설암 판정을 받고 활동을 중단했던 장현 역시 같은 해 8월 투병 중 비보를 전하게 됐다. 비록 원곡 가수들은 안타깝게 세상을 떠났지만, 30년도 더 지난 현재 ‘뒤늦은 후회’는 한반도에 부는 봄바람과 함께 재조명 받고 있다.
지나간 날을 떠올리며 후회하는 가사로 인해 현 시국과 맞물려 엉뚱한 인물이 소환되기도 했다. 바로 성추행 파문에 휘말린 방송인 김생민이 그 주인공. 한 네티즌은 ‘뒤늦은 후회’가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자 “김생민 이야기인 줄 알았다”며 댓글을 남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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