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사냥’(6월29일 개봉·감독 이우철)은 우연히 발견된 금을 독차지하기 위해 오르지 말아야 할 산에 오른 엽사들과 보지 말아야 할 것을 봐버린 사냥꾼 기성의 목숨을 건 16시간의 추격을 그린다.

 

1. 웰메이드 스릴러 제작진 참여

‘끝까지 간다’, ‘악의 연대기’ 등을 통해 스릴러 영역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과시한 장원석 PD가 총괄 프로듀서로 참여했으며 ‘명량’ ‘최종병기 활’을 제작한 빅스톤픽쳐스가 제작을 맡았다. 제작진은 한국 정서가 녹아 든 추격 스릴러 탄생을 위해 숨통을 조이는 추격전은 물론 심리적 긴장감과 인물의 트라우마 극복 등이 농밀하게 녹여냈다. 또한 7개월에 걸쳐 전체 촬영분의 70% 이상을 실제 산에서 촬영해 리얼리티를 높였다.

 

2. 국민배우 안성기 역대급 변신

데뷔 이후 160여 편이 넘는 작품에 출연하며 국민배우로 등극한 안성기는 필모그래피 사상 가장 파격적인 변신에 도전한다. 그는 수년 전 발생한 탄광 붕괴 사고의 유일한 생존자로 사고 이후 죄책감과 악몽에 시달리며 산에 집착하는 사냥꾼 기성 역을 맡았다. 신사의 대명사로 불리던 그가 백발의 머리를 질끈 묶고 엽총을 둘러맨 채 온 산을 누비는 모습은 관객의 시선을 압도하기에 충분하다. 인물의 트라우마 표현부터 사격, 생존 액션을 노련하게 소화했다.

 

3. 대세 조진웅 ‘1인2역’

‘대세’ 조진웅은 정체불명 엽사 무리의 우두머리 동근과 동근의 동생이자 무진 경찰서의 경사 명근으로 1인2역에 도전했다. 욕망으로 가득한 두 형제를 서로 다른 인물처럼 완벽하게 표현해냈다. 금을 처음 발견한 노파에게 천연덕스럽게 거짓말을 하고 자신의 형에게 금이 있다는 정보를 은밀하게 알려주는 명근과 금에 대한 탐욕으로 눈이 멀어 기성을 쫓는 동근. 형제의 내면 깊숙이 도사리고 있는 욕망의 형태는 같지만 분출하는 방법에 있어 확연한 차이를 보이며 영화에 스릴을 더한다.

 

4. 명품 조연군단 한예리-권율-손현주

작품마다 강렬한 여성 캐릭터를 선보이고 있는 한예리는 막장 붕괴사고로 아버지를 잃고 할머니와 함께 살아가는 소녀 양순 역을 맡았다. 또래보다 지능발달 속도는 느리지만 끈기와 강한 집념을 지닌 양순을 강단 있게 소화했다. 부드러운 이미지의 ‘밀크남’ 권율은 엽사무리의 자금을 담당하는 맹실장에 캐스팅돼 탐욕스런 속내를 인상적으로 그려냈다. 각 잡힌 정장과 선글라스까지 디테일조차 놓치지 않았다.

‘숨바꼭질’ ‘악의 연대기’ ‘더폰’ 등 스릴러 3연타를 친 흥행 보증수표 손현주는 과거 막장 붕괴사고를 담당했던 무진 경찰서 반장이자 기성의 과거를 알고 있는 유일한 인물 손반장을 맡아 대체 불가의 카리스마를 발산한다. 눈빛 하나만으로도 스크린을 장악하는 존재감을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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