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개막한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가 15일 폐막하며 열흘간의 축제를 마감한다. 지난해와 달리 코로나19 팬데믹 속에서도 오프라인 행사를 진행하며 정상화를 선언했고, 7만명 이상의 팬들이 함께하며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무엇보다 영화인들과 팬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상황. 영화를 사랑하는 이들의 절실함이 부산에 모여 함께하는 축제를 완성했다.

사진=싱글리스트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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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오 카락스 감독→송중기·유아인·이제훈 ★총출동...新 프로그램도 주목

이번 영화제는 무엇보다 국내외 영화인들이 다수 참여해 관심을 끌었다. 특히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축소 개최했던 바, 올해 더욱 반가움을 전했다. 이들의 참여는 침체된 한국 영화계에 활력을 불어넣어 주기에 충분했다.

개막식 사회를 맡은 배우 송중기·박소담을 시작으로 개막작 '행복의 나라'의 최민식과 박해일이 포문을 열었다. 이어 오픈토크와 무대인사, 관객과의 대화(GV)에 참석한 배우들의 면면도 화려했다. 유아인·이제훈·한소희·이광수·박정민 등이 부산을 찾아 직접 인사를 전했다.

사진=싱글리스트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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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게 선보인 액터스 하우스 프로그램도 인기였다. 이제훈,전종서, 한예리, 조진웅, 변요한, 엄정화가 차례로 관객들을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부산국제영화제와 함께한 제 15회 아시아필름어워즈(AFA15)에서도 이병헌, 유아인, 전종서, 박정민, 장윤주, 김현빈, 공승연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세계적 감독들의 방문도 활기를 더했다. '드라이브 마이 카'로 칸영화제 각본상, '우연과 상상'으로 베를린영화제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한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과 '아네트'로 칸영화제 감독상을 받은 거장 레오 카락스 감독이 각종 행사에 참여했다. 또한 봉준호·박찬욱 등 국내 대표 감독들도 참석해 영화제 흥행에 힘을 보탰다. 

사진=싱글리스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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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팬데믹 시대 정상개최, 일정 차질→확진자 발생 불안함도

'위드 코로나' 시대에 맞게 정상개최를 선언한 이번 영화제는 방역에 만전을 기했다. 전체 좌석의 50%만 운영하며 거리두기를 유지했고 취재진·게스트 등 관계자들에게 백신 접종 완료 확인서 혹은 PCR 검사 음성 확인서 제출을 요구했다. 영화제가 진행되는 곳곳에 검사소를 배치하기도 했다. 또한 임직원·스태프·자원봉사자들은 651명 전원도 계속해서 검사를 진행하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그러나 방역에 완벽하게 성공하지는 못했다. 영화제를 방문한연예기획사 직원이 서울로 돌아와 확진 판정을 받았고 함께 참석한 박희순, 이광수 등 소속 배우들도 검사를 진행했다. 다행히 이후 추가 확진자는 발생하지 않았고 부산에서 확진됐다고 단정할 수도 없는 상황이지만 영화제 측에서는 심장이 덜컹 내려앉은 순간이었다. 

또한 팬데믹의 간접 여파로 항공 일정에 차질이 생겨 레오 카락스 감독의 방한이 지체되기도 했다. 이에 당초 9일 예정됐던 기자회견, GV 등 일정을 다음날로 연기됐다. '푸른 호수'로 초청된 한국계 미국인 감독 저스틴 전 감독의 온라인 기자간담회는 소통 부재로 행사 직전 취소됐다가 이틀 후 재개되며 아쉬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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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관왕 '같은 속옷을 입는 두 여자'부터 재기발랄 '요정'...韓영화 발견

매년 한국영화의 새로운 얼굴들을 발굴해온 부산국제영화제. 올해도 눈에 띄는 작품들이 팬들을 만났다. 특히 김세인 감독의 '같은 속옷을 입는 두 여자'가 주목받았다. 뉴커런츠상을 비롯해 올해의 배우상(임지호), KB뉴커런츠 관객상, 아시아영화진흥기구(NETPAC)상, 왓챠상까지 수상해 5관왕에 등극했다. 

심사위원들로부터 "영화 속 모녀 관계는 감독이 창조한 세계 속에서 구체적으로 구현됐다. 주연배우들의 연기도 숨이 멎는다. 자기결정권이 이기심인지 질문을 던진다"라며 호평을 얻었다.

사진=영화 '같은 속옷을 입는 두 여자' '요정' 스틸
사진=영화 '같은 속옷을 입는 두 여자' '요정' 스틸

그외 박강 감독의 '세이레', 윤서진 감독의 '초록밤', 김미영 감독의 '절해고도', 박송열 감독의 '낮에는 덥고 밤에는 춥고' 등도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또한 신택수 감독의 '요정'도 인기였다. 기존의 정형화된 문법을 벗어난 재기발랄한 이야기로 팬들을 사로잡았다. 

코로나 팬데믹 시대에도 방역지침을 준수하며 성공적으로 마무리된 부산국제영화제. 국내외 영화인들과 팬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없었다면 축제라 하기 민망한 축제가 될 뻔했다. 이제 다시 영화계에 활력을 불어넣은 만큼 추후 진행될 타 영화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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