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Disney+/디즈니 플러스)가 한국, 홍콩, 대만 3개 지역에 11월 출시된다. 

14일 온라인을 통해 진행된 APAC 콘텐츠 쇼케이스에서 디즈니+가 스타(Star) 브랜드를 통해 선보이게 될 한국 로컬 콘텐츠 라인업을 공개했다. 전세계 1억 1600만 가입자(2021년 8월 기준)를 확보한 디즈니+는 디즈니, 픽사, 마블, 스타워즈, 내셔널지오그래픽 그리고 스타를 품고 있는 업계 공룡이다. 

사진=왼쪽 상단부터 시계 방향으로 '그리드', '너와 나의 경찰수업', '런닝맨: 뛰는 놈 위에 노는 놈', '키스식스센스'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제공
사진=왼쪽 상단부터 시계 방향으로 '그리드', '너와 나의 경찰수업', '런닝맨: 뛰는 놈 위에 노는 놈', '키스식스센스'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제공

때문에 국내 출시가 가시화되면서부터 현재 국내 OTT 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는 넷플릭스와의 주도권 경쟁에 이목이 집중돼 왔다. 하지만 소문난 잔치였던 쇼케이스에서 로컬 콘텐츠가 공개된 이후에는 다소 아쉬움의 목소리가 나온다.

우선 공개된 로컬 콘텐츠 라인업은 ▲강다니엘, 채수빈 ‘너와 나의 경찰수업’(2022년 상반기 공개예정) ▲서강준, 이시영 ‘그리드’ ▲윤계상, 서지혜, 김지석 ‘키스식스센스’ ▲류승룡, 한효주, 조인성 ‘무빙’ ▲‘런닝맨’ 공식 스핀오프 ‘런닝맨: 뛰는 놈 위에 노는 놈’이다. 

사진=제이 트리니다드 월트지드니커멒니 아태지역 DTC 사업 총괄/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제공
사진=제이 트리니다드 월트지드니커멒니 아태지역 DTC 사업 총괄/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제공

스타 라인업에 ‘비밀의 숲’ 이수연 작가, ‘킹덤2’ 박인제 감독, 그리고 강풀 작가 등 제작진의 면면도 꽤 화려하다. 하지만 디즈니+만 가능한, 디즈니+만 할 수 있는 킬러 콘텐츠가 보이지 않는다. 

물론 넷플릭스도 2016년 처음 한국에 론칭했을 당시에는 오리지널 제작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다. 초반에는 국내에서 만들어지는 콘텐츠와 방영권 계약을 맺고 투자를 하는 형식이 대다수를 이뤘다. 하지만 ‘킹덤’ 이후 한국에서 만들어진 오리지널 시리즈가 아시아 전역은 물론 세계적인 인기를 끌며 투자가 늘어났고, 최근에는 ‘오징어 게임’이 전세계적인 흥행을에 성공햇다. 

넷플릭스의 한국 로컬 콘텐츠에 힘을 실은 건 역시나 ‘킹덤’이다. 지금껏 보지 못한 스케일은 물론이고, 조선을 배경으로 한 크리처물이라는 점에서 “방송사에서는 만들지 못하는” 콘텐츠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후로 청소년 범죄를 다룬 ‘인간수업’, 인간의 욕망을 형상화한 크리처가 등장하는 ‘스위트홈’, 군대의 부조리를 다룬 ‘D.P.’, 유품정리사를 내세운 ‘무브 투 헤븐’ 등이 연이어 성공을 거뒀다.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제공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제공

물론 디즈니+ 라인업이 나쁘다는 건 아니다. 하지만 공격적으로 이용자를 확보하려는 의지가 보이지 않는다. 물론 무리해서 로컬 콘텐츠 제작을 내세우지 않아도 디즈니+는 초반 이용자가 몰릴 수 밖에 없다. 국내에도 팬층이 두터운 MCU를 기반으로 한 ‘완다비전’, ‘로키’, ‘팔콘과 윈터솔저’ 시리즈가 있고 이 밖에도 픽사와 디즈니 등 엄청난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ESPN으로 스포츠 팬까지 끌어안으면 이용자층은 훨씬 광범위해진다.

하지만 충성도 높은 이용자를 확보하기 위한 키는 로컬 콘텐츠다. 마블도 스타워즈도 좋지만 한국인을 사로잡으려면 한국어로 된 오리지널이 필요하다. 디즈니+가 앞으로 어떤 행보를 보여줄지, 국내 콘텐츠 업계에 어떤 지형 변화를 가져올지 이목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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