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오후 8시 55분 방송된 SBS ‘궁금한 이야기Y’에는 한 남성이 키우던 반려견의 참혹한 죽음이 그려졌다.

(사진=SBS '궁금한 이야기Y')

봄이 시작되던 3월의 어느 아침, 부산에 사는 재철 씨는 여느 때처럼 반려견 '쎄쎄'와 함께 마을 농로를 따라 산책을 했다. 앞질러 가던 쎄쎄는 갈림길에서 뒤따라오던 재철 씨를 기다리기 위해 멈춰섰고, 그 순간 난데 없이 커다란 굉음이 들렸다.

이어 나타난 낯선 차량은 같은 자리를 앞뒤로 왔다갔다 반복했고 잠시 후 재철 씨는 소스라치게 놀랄 수 밖에 없었다. 차바퀴 아래 금방까지 함께 산책하던 쎄쎄가 깔려 있었던 것. 상황 파악을 끝낸 재철 씨가 뛰어갔을 때 쎄쎄는 이미 사망한 뒤였다.

쎄쎄를 살펴보던 의사는 목과 머리에서 두 개의 총알이 발견됐다고 말했다. 재철 씨가 들은 굉음이 바로 총소리였던 것. 인적이 드문 일요일 아침이라 현장에는 재철 씨와 쎄쎄, 그리고 쎄쎄를 치고 달아난 차량 밖에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용의차량을 추적했고 머지 않아 한 남자가 긴급 체포됐다. 사건 현장과 한 시간 가량 떨어진 김해 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남자는 재철 씨와 일면식도 없는 사람이었다.

압수수색 결과 그의 집에선 다수의 총알이 발견됐고, 그는 총기 소지 허가를 받고 개인 무기고까지 가지고 있었다.

평소 김해지역에서 유해조수를 포획하는 일을 하고 있다는 피의자 유 씨(가명)는 40년 경력의 포수였다. 유 씨가 총기 사용을 허가받은 곳은 김해 지역으로 한정되어 있었고, 총기를 소지한 채 한정 지역을 벗어난 것 자체가 명백한 불법행위였다.

취재 도중 제작진은 유 씨의 차량이 두 달 전부터 자주 보이기 시작했고, 언젠가부터 마을의 개들이 사라졌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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