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실사영화 ‘정글북’(감독 존 파브로)이 개봉 일주일 만에 100만 관객을 넘어섰다. 지난 9일 개봉한 영화는 15일 100만 관객을 돌파했고, 16일 5만1803명을 모아 누적관객수 108만6986명으로 박스오피스 4위에 올랐다. 거센 질주를 벌이는 이유 4가지를 정리했다.

첫째. 검증된 콘텐츠 재가공

디즈니 스튜디오가 몇 해 전부터 추진해온 동화 원작의 실사영화화 시리즈 중 한 편인 ‘정글북’은 늑대소년 모글리 이야기를 다뤘다. 1894년 영국 소설가 J. 러디어드 키플링이 쓴 이야기 모음집은 100년이 넘는 세월을 거치며 동화, 그림책, 애니메이션 등으로 다양하게 변주됐다. 늑대무리에서 키워진 소년 모글리가 역경을 이겨내고 정글의 일원이 되는 성장담은 지역, 세대를 초월해 사랑을 받았다. 영화는 지난 4월 북미를 비롯해 전 세계에서 개봉해 9억 달러 이상의 흥행수익을 올렸다. 검증된 콘텐츠의 재가공이 성공적으로 이뤄진 케이스다.

둘째. 놀라운 기술력으로 창조한 정글월드

검증된 이야기는 익숙하고 안정적이지만 새로울 건 없다. 하지만 뛰어난 영화 기술력을 보유한 디즈니가 밀림의 정글과 그 안에 사는 갖가지 동물들을 재창조했다. CG로 만들어 낸 인공의 세계가 실제와 구분하기 힘들 정도로 정교해 새로운 감동을 준다. 영화 속 유일한 리얼 생명체인 모글리(닐 세티)와 함께하는 귀엽거나 무시무시한 동물 캐릭터들이 ‘가짜’라고 여겨지질 않는다. 이렇듯 살아 숨 쉬는 듯한 정글과 정글 속 동물에 관객은 놀라움과 더불어 신선함을 느끼게 된다.

셋째. 유사가족·약자·소수자에 대한 시선

인도를 배경으로 늑대무리에게 키워진 인간소년 모글리가 온갖 모험을 거치며 살아가는 법을 배우고 성장하는 이야기는 기존의 가족 개념에서 벗어난 유사(대안)가족, 약자 및 소수자에 대한 담론이 화두로 떠오른 현실과 딱 맞아 떨어진다. 혈연이 아니어도 목숨마저 내던질 정도로 끈끈한 늑대부부와 모글리의 가족애, 동물들이 주류를 형성한 정글 세계에서 소수자이자, 무법자 쉬어칸의 핍박을 받는 약자임에도 꿋꿋하게 살아가는 모글리의 모습은 깊은 울림을 전한다.

넷째. 장르의 현란한 콜라보

‘정글북’은 긴장의 수위를 높이는 어드벤처, 시원한 액션, 가슴 뭉클한 드라마, 웃음을 자아내는 코미디, 귀를 사로잡는 뮤지컬 장르가 교차한다. 장르의 리드미컬한 융합은 다양한 재미를 안겨줌으로써 남녀노소 관객을 사로잡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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