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에 떨어진 꽃잎마저 예쁜 오늘이다. 다음 주에도 비 소식이 예보돼, 벚꽃구경을 갈 계획이라면 이번 주말이 거의 마지막 기회가 될 전망이다. 그러나 여의도 봄꽃 축제나 진해 군항제처럼 너무 대표적인 명소는 부담스러울 수 있다.

사실 아파트 단지부터 시작해 도심 곳곳에 조금 더 여유롭게 벚꽃을 즐길 수 있는 곳이 있다. 이것저것 잴 것 없이 눈 앞에 있는 벚꽃 거리로 ‘소확행’을 누려보자.

#양재천 #벚꽃등축제 #플레넷에코

양재천을 따라 이어지는 벚꽃 산책로는 1990년대 이뤄진 대대적인 생태복원사업을 통해 지금의 모습을 갖췄다. 지하철 3호선 학여울역에서 영동6교 옆 우측 길로 들어서면 강변을 따라 분홍빛 벚꽃나무의 행렬이 이어지는데 골목 속 숨은 보석 같은 맛집과 갤러리가 모인 양재 카페거리와 맞닿아있어 눈과 입이 동시에 즐겁다. 4월 12일부터 13일까지 이틀간 무료 전시회와 공연, 플리마켓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마련된 ‘벚꽃 등(燈) 축제’도 진행될 예정이다.  

양재천 벚꽃 산책로.

벚꽃길을 따라 걷다 강남수도사업소 삼거리에 이를 때쯤 파란 지붕과 통유리 안으로 보이는 무지갯빛 비누들이 시선을 사로잡는 예쁜 장소가 있다. 유기농 브랜드 닥터 브로너스와 생리대 ‘콜만’의 쇼룸 ‘플레넷 에코(PLANet ECO)’다. 건강한 유기농 브랜드 제품들을 직접 체험해볼 수 있어 꽃구경 중 들러볼 만하다. 주말에는 강남수도사업소 주차장에 무료 주차도 가능하다. 

플레넷 에코.

*플레넷 에코

- 이용시간: 평일 오전 10시 ~ 오후 6시 30분 / 4월 첫째 주와 둘째 주는 주말까지 영업 
- 상세주소: 서울특별시 강남구 양재천로 179 (02-2038-6612)

#석촌호수 #그해봄호수그리고벚꽃 #송리단길 

지하철 2호선과 8호선 잠실역에 위치한 석촌호수 역시 매년 벚꽃을 보기위해 몰려드는 인파로 북적이는 명소다. 호숫가 산책로를 빙 둘러 빼곡하게 들어선 벚꽃이 장관을 이루는데, 밤이되면 은은한 조명이 더해져 낮과는 또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다. 4월 5일부터 13일까지 ‘그해 봄, 호수 그리고 벚꽃’을 주제로 열리는 축제에서는 다양한 공연 및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다.
 

석촌호수 동호의 벚꽃이 만개한 모습.(사진출처=송파구)

석촌호수 벚꽃 구경을 했다면, 8호선 석촌역 방향으로 걷다 보면 이른바 ‘송리단길’이라 불리는 카페 골목을 만날 수 있다. 오래된 빌라 단지에 최근 2년 사이 아기자기한 카페와 레스토랑, 소규모 편집샵이 하나둘 들어서며 SNS를 통해 유명세를 타고있는 거리이다. 상점마다 개성이 뚜렷해 다양한 분위기를 느껴보기 좋다.

#현충원 #수양벚꽃 #호국의봄을열다

보다 조용하고 차분한 분위기에서 벚꽃을 즐기고 싶다면 지하철 4호선과 9호선 동작역에서 가까운 국립서울현충원으로 향해보자. 높이가 20m에 이르는 커다란 수양벚나무들의 늘어진 가지마다 벚꽃송이가 주렁주렁 매달린 모습이 양재천이나 석촌호수와는 또 다른 웅장한 풍경을 만든다. 

국립서울현충원 충무정(사진출처=국립서울현충원)

 

이곳에서는 4월 9일부터 15일까지 일주일간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위훈을 기리는 '2018 현충원, 호국의 봄을 열다' 행사가 열린다. 야외 호국음악회, 도전 현충원 골든벨 등 서울현충원만의 특색 있는 행사가 마련돼있다. 4월 13일부터 14일까지 이틀간은 오후 9시까지 야간 개장을 진행하며, 무료주차가 가능하니 참고하자.

  
*국립서울현충원
- 이용시간: 매일 오전 6시 ~ 오후 6시
- 상세주소: 서울 동작구 현충로 210 (02-813-9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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