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명규 한체대 교수와 빙상 연맹에 대한 조사를 촉구하는 청와대 국민 청원이 등장했다.

지난 7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는 ‘겨울왕국 그늘-논란의 빙상연맹’ 편이 방송됐다. 해당 방송에는 빙상연맹 관계자를 비롯해 전・현직 선수들이 빙상 스포츠계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전명규 교수에 대한 증언을 전했다.
 

(사진=연합뉴스)

그들은 “전명규 교수에게 잘못 보이면 ‘없는 사람’ 취급을 당한다”고 주장했다. 더불어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매스스타트 금메달을 획득한 이승훈이 전명규의 외압으로 만들어졌다고 밝혀져 충격을 안겼다.

한 유명 선수는 경기 전 전명규 교수로부터 “이승훈 4관왕을 목적으로 하고 있으니 너희가 체력적인 부분에서 도와줘야 한다”는 지시를 받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자 팀추월 경기에서 이른 바 왕따 논란에 휩싸였던 노선영 선수의 동생이자, 전직 쇼트트랙 국가대표였던 故 노진규 선수에 대한 의혹도 드러났다.

노진규, 노선영 선수의 어머니는 “아들이 아픈 걸 알았을 때 수술을 먼저 했어야 하는데 전명규가 말렸다”라고 폭로했다. 이어 당시 노진규 선수의 어깨에서 종양이 발견됐다며 “전명규 교수가 올림픽을 앞두고 수술을 안 된다고 했다”고 전했다.

문제는 전명규 교수에 대한 논란이 처음이 아니라는데에 있었다. 전명규 교수는 2009년 빙상연맹 부회장에 취임했지만 2010년, 2014년 빙상계 파벌 등의 논란으로 두 차례 자진사퇴 한 바 있다.

그러나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둔 지난 2017년 빙상연맹으로 복귀했다.
 

(사진=연합뉴스)

2010년 4월 안현수(현 빅토르 안)는 국가대표 선발전이 연기되며 훈련에 차질을 빚게 됐다. 더불어 쇼트트랙에서 드문 타임레이스 방식으로 바뀐 국가대표 선발전에 대한 의혹이 안현수를 견제하기 위한 것이라는 의혹이 제기되며 논란의 중심에 섰다.

결국 9월에 치러진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탈락한 안현수는 이 여파로 향후 소속팀이 없는 상황에 훈련을 하게 되며 러시아로 귀화를 결정하게 됐다.

2011년 러시아로 이주한 이후 2014년 안현수의 아버지 안기원 씨는 “한체대 지도교수이자 빙상연맹의 고위임원으로 계시는 분 때문에 안현수가 많은 피해와 고통을 당해서 러시아로 가게 된 것”이라고 언급하며 전명규 교수가 해당 인물로 지목됐다.

이 문제는 최근 평창동계올림픽이 끝나고 빙상연맹 내의 파벌 문제로 논란이 빚어지자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이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에 안현수가 보낸 문자 내용을 공개하며 해명에 나섰다.

그러나 ‘그것이 알고싶다’ 방송으로 전명규 교수의 빙상연맹 내 절대권력 진상규명 조사 촉구를 외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 방송 이튿날인 8일 오전 9시 시점으로 ‘故 노진규 선수 수술을 막은 한체대 전명규 교수의 파면을 청원합니다’라는 제목의 국민청원에는 1000명이 넘는 국민들이 뜻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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