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틱한 열정의 바이올리니스트 신지아가 3년 만에 리사이틀 무대로 돌아온다.

 

 

오는 28일 오후 5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 서는 그는 지난 2015년 ‘칸토 안티고(오래된 노래)’로 성숙한 여인의 향기를 뿜었던 바 있다. 협연, 실내악, 지상파TV 음악 프로그램 등 다양한 무대를 소화해왔지만 이번 리사이틀은 상징적인 공간에서 제대로 자신과 맞붙는 무대라 눈길을 끈다. 이를 위해 첫 앨범 ‘패션’의 파트너였던 일본 피아니스트 아키라 에구치와 호흡을 맞춘다.

‘반전’ 은 양면성을 지닌 1~2부 레퍼토리에서 따왔다. 피아노도, 오케스트라도 없이 독주 바이올린으로 연주하는 바흐의 ‘샤콘느’로 시작해 그리그 바이올린 소나타 3번으로 이어진다. 여기까지는 절제된 아름다움, 서정적인 분위기가 돋보이는 1부다. 2부에서는 그리스 신화를 소재로 한 시마노프스키 ‘세 개의 신화’, 화려한 기교가 매력인 비에니아프스키 ‘오리지널 주제에 의한 변주곡’이 이어진다.

부드럽고 서정적인 1부와 화려함과 기교가 돋보이는 2부가 강렬한 대조를 이루기에 신지아로부터 양면을 아우르며 출중하게 소화해 내는 비르투오소의 모습을 기대할 만하다.

 

 

스승 김남윤 교수는 “청중의 눈과 귀를 사로잡는 카리스마”를 신지아의 강점으로 꼽는다. 일본에서 유난히 인기가 많은 것도, 롱 티보 결선에서 연주한 프로코피예프 협주곡 1번, 퀸엘리자베스 콩쿠르에서 연주한 시벨리우스 바이올린 협주곡, 피아니스트 손열음과 연주한 ‘카르멘 환상곡’ 등 인생에 중요한 전환점이 되었거나 유튜브에서 반응이 좋은 곡들 자체가 그의 매력을 웅변한다. 지난해 12월 연주한 거슈인의 ‘포기와 베스’ 환상곡은 크리스마스를 즐기러 온 일반 관객에게서 예상치 못한 엄청난 환호와 박수를 받았다.

보기 드문 열정과 곡이 품은 드라마를 표현할 줄 아는 바이올리니스트 신지아의 반전 레퍼토리에 벌써부터 클래식 팬들의 기대가 움트고 있다.

신지아는 전주예고 1학년 재학 중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재로 조기 입학해 2004 파가니니 국제콩쿠르 3위(1위 없음), 2005 티보 바가 국제 콩쿠르 3위와 시벨리우스 국제콩쿠르 3위, 2006 하노버 국제 콩쿠르 2위, 2007 차이콥스키 콩쿠르 5위, 롱-티보 콩쿠르 4관왕을 섭렵했다.

워싱턴 내셔널 오케스트라, 오사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NHK 심포니 오케스트라, 교토 심포니 오케스트라, 서울시향, KBS교향악단 등과 협연 중인 신지아는 2010 광저우 아시안 게임, 2014 인천 아시안 게임에 참여, 한국을 대표하는 음악인의 위상을 과시했다. 벳부 아르헤리치 페스티벌, 코펜하겐 뮤직 페스티벌, 대관령국제음악제 등에도 참여하고 있다.

 

사진= 크레디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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