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부터 노란 창으로 모바일 메시지를 주고 받는 ‘카카오톡’과 초록 창으로 정보를 검색하는 ‘네이버’에서 계속 만날 수 있는 친구들이 생겼다. 

둘 다 ‘프렌즈’가 붙어 있는 것으로 봐서 친구들이 맞다. 딱히 사귄 기억은 없는데, 이상하게도 ‘절친’처럼 하루에 몇 번씩은 이들을 만나게 된다. 게다가 점점 인기가 많아지더니 캐릭터 상품까지 등장해 아주 잘 팔린다고 한다. 

어느 순간 ‘노란 창’과 ‘초록 창’에서 이 친구들의 표정 스티커를 종종 사용하게 되는 나 자신을 발견하면 ‘이렇게 자주 보는데 통성명 정도는 해야지’라는 생각이 들 법하다. 이미 너무 잘 알고 있는 사람들은 패스해도 되는 ‘라인&카카오 프렌즈 캐릭터 총정리’를 해본다. 지극히 개인적인 기준이지만, 타 브랜드나 애니메이션의 헷갈리는 캐릭터들 및 캐릭터들 간의 러브라인도 언급했다.

 

사진=라인 프렌즈 공식 스토어

 

#라인 프렌즈

총 11명이 있다. 최고의 인기 캐릭터인 곰돌이 브라운과 그 여동생 초코, 인간 제임스, 또다른 인간인 보스(부장님), 토끼 코니, 달덩이(?) 얼굴의 문, 고양이 제시카, 병아리 샐리, 애벌레 에드워드, 개구리 레너드, 판다 팡요다. 기존에는 9명이었지만 초코와 팡요가 2016년 새로 추가됐다. 

라인 프렌즈를 기반으로 한 애니메이션으로 ‘라인 타운’, 직장인 버전인 ‘라인 오프라인’이 있으며, 유명 연예인 및 다양한 브랜드와의 콜라보레이션으로 화제를 모았다. 

 

뉴욕 타임스퀘어의 라인 프렌즈 스토어. (사진=라인 프렌즈 공식 스토어)

 

앞서 말했듯 최고의 인기 캐릭터는 무표정한 곰 브라운이다. 표정이 없는데도 애교를 부리거나 기쁜 내색을 하는 점이 매력 포인트다. 그 여동생 초코도 여자 옷을 입었을 뿐 외모는 거의 비슷하다.

인간은 두 명이 등장하는데, 금발의 꽃미남 제임스와 중년의 ‘아재’ 부장님이다. 금발을 휘날리는 제임스는 자기애(왕자병?)가 강해 보이며, 머리가 살짝 벗겨진 부장님은 푸근한 상사와 같은 넉살 좋은 모습으로 등장한다. 

다른 동물들로는 토끼인 코니, 고양이 제시카, 병아리 샐리, 애벌레 에드워드, 개구리 레너드, 판다 팡요가 있다. 밝은 성격의 코니는 무표정한 브라운과 자주 커플로 등장한다. 도도해 보이는 고양이 제시카는 문과 자주 커플로 등장하며, 깜찍한 부리 때문에 오리로 종종 오해받는 병아리 샐리는 애벌레 에드워드의 짝사랑 상대다. 

 

브라운과 코니의 '커플링'을 보여주는 굿즈가 많다. (사진=라인 프렌즈 공식스토어)

 

개구리 레너드와 판다 팡요는 초코와 함께 다소 나중에 등장해 인지도가 다른 캐릭터들보다 다소 낮은 편이지만, 은근히 많은 팬을 갖고 있다. 

인간도 동물도 아닌 것으로 보름달을 모티브로 한 문(MOON)이 있다. 이유는 잘 모르겠으나 네이버 블로그의 포스팅에서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캐릭터이기도 하다. 

 

#카카오 프렌즈

카카오 프렌즈는 라인 프렌즈보다는 다소 적은 8명이다. 최고의 인기 캐릭터는 갈기 없는 수사자 라이언으로, 타 캐릭터들보다 늦은 2016년에 발표된 후발 주자임에도 가장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그리고 토끼 옷을 입은 단무지인 무지, 단무지를 무지로 키워낸 이상한 작은 악어 콘, 애교스러운 복숭아 어피치, 곱슬머리에 선글라스가 인상적인 두더지 제이지(Jay-G), 강아지 프로도, 단발머리 가발을 쓴 고양이 네오, 오리 튜브가 있다. 등장하는 콘텐츠는 다양한 카카오톡 이모티콘을 비롯해 게임과 여러 가지 콜라보 제품 등 다양하다. 

 

카카오 프렌즈의 공식 캐릭터 설명.(사진=카카오 프렌즈 공식 스토어)

 

라이언이 무표정하다는 이유로 ‘라인 프렌즈’의 브라운과 헷갈리는 이들이 꽤 있는데, 브라운은 엄연히 곰이고 라이언은 사자여서 종 자체가 다르다. 오히려 라이언과 외모가 흡사한 캐릭터로는 도넛 브랜드 ‘미스터 도넛’의 마스코트 ‘폰데라이온’이 있다. 갈기가 ‘폰데링’ 도넛으로 돼 있어 탈부착(?)이 가능한 폰데라이온은 같은 사자인 만큼 갈기를 떼면 라이언과 매우 비슷하다.

 

미스터 도넛의 마스코트 '폰데라이온'. 갈기 없는 사자인 점이 라이언과 비슷하다. (사진=일본 미스터 도넛 공식 홈페이지)

 

토끼 옷을 입은 단무지인 무지는 토끼 모양이 어린이 애니메이션 ‘냉장고 나라 코코몽’의 아로미와 닮았다. 무지는 단무지이고 아로미는 삶은 달걀이라는 사실은 다르지만 같은 식재료다.

카카오 프렌즈에도 러브라인이 존재하는데, 강아지 프로도와 고양이 네오는 공식 커플이다. 한 캐릭터가 다른 여러 명이 캐릭터와 엮이곤 하는 라인 프렌즈와 달리 카카오 프렌즈에선 이들 외에는 러브라인이 별로 없다. 

 

어린이 애니메이션 '냉장고 나라 코코몽'의 아로미. 사진=냉장고 나라 코코몽

 

카카오 프렌즈 캐릭터들만의 개성이라면 전부 ‘콤플렉스’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라이언은 수사자인데도 갈기가 없다는 것, 프로도는 잡종 강아지라는 것, 네오는 단발이 가발이라는 것, 튜브는 오리인데도 오리발을 끼고 있다는 것이 콤플렉스여서 자신 없는 부분이 있기 마련인 이용자들의 취향을 저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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