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볍게 차려 입고 여기 저기 떠나고 싶다. 환한 햇빛, 따뜻한 바람, 연둣빛 풍경은 바라만 봐도 즐겁다. 봄은 나들이의 계절이다. 설렘을 안고 아무 대비 없이 산으로 들로 간다면 예기치 못한 사고를 겪을 수도 있다. 꼼꼼하게 준비하고 안전하게 놀자. 봄철 야외활동 주의사항들을 살펴 본다.

 

 

봄이 되면 식물은 물론 곤충과 동물들의 활동성이 급격히 높아진다. 이동 중 안전을 위협하는 생명체를 만날 수도 있다는 뜻이다. 특히 벌은 꽃을 찾아 날아다니는 곤충 중 하나로, 봄에 왕성하게 활동한다. 벌에 쏘이면 알레르기 반응을 겪으면서 심할 경우 어지럼증이나 호흡 곤란까지 올 수 있다. 이른바 '아나필락시스'다. 아나필락시스는 전신에 영향을 준다. 곤충에 의해 아나필락시스가 발생했다면 응급용 에피네프린 주사제를 사용하는 게 좋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예방이다. 화려한 무늬의 옷보다는 연한 색상의 옷을 입는 게 좋다. 팔과 다리를 모두 덮는 긴 소매의 옷에 장갑까지 착용하면 더 안전하다. 만일 벌집을 건드렸다면 빠르게 움직이지 말고 천천히 벌집에서 멀어지도록 한다. 벌에 쏘였을 때는 최대한 빨리 병원을 방문한다.

 

진드기

야생진드기는 야외활동의 적이다.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은 3~6월 사이에 SFTS(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 야외최소감염률이 평균 0.8%로, 7~12월 감염률 평균 0.4%에 비해 2배 이상이라고 발표했다. SFTS 감염이 봄에 가장 위험한 것이다. SFTS에 감염되면 고열과 구토, 설사 등에 시달리다 심할 경우 혈소판이나 백혈구가 감소해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그 밖에 털 진드기에 의한 쯔쯔가무시증도 있다.

야생진드기로 인한 피해를 예방하려면 소매가 긴 옷을 입고 피부가 노출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진드기 기피제를 사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외출 후에는 바로 옷을 세탁하고 목욕한다. 진드기에 물린 자국이 있다면 곧바로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는다.

 

 

자외선

자외선은 피부의 적이다. 염증을 일으키고 트러블을 만들며 피부결을 거칠게 한다. 자외선으로부터 자유로워지고 싶다면 먼저 모자나 양산 등으로 햇빛을 가리자. 또, 자외선 차단제를 얼굴과 목, 팔·다리 등 노출된 부위에 꼼꼼히 바른다. 물을 자주 마시는 것도 도움이 된다.

자외선은 피부뿐만 아니라 눈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백내장과 포도막 흑생종 등 여러 종양의 원인이 되기도 하기 때문이다. 야외에서 오래 활동해야 할 때는 선글라스를 쓰도록 하자.

 

미세먼지·황사

날이 따뜻해도 얼굴으르 찡그리게 되는 이유, 바로 미세먼지와 황사다. 기관지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히는 미세먼지와 황사는 우리나라에서 제1화두가 된 지 오래다. 외출 시에는 미세먼지 차단 마스크를 착용하고, 물을 자주 마셔서 목이 건조해지지 않도록 한다. 귀가 후에는 곧바로 샤워를 해 미세먼지를 씻어낸다.

미세먼지 마스크는 'KF' 뒤에 적힌 숫자가 클수록 성능이 우수하다. 하지만 그만큼 호흡을 불편하게 하기도 한다. 미세먼지의 상황과 개인의 호흡량을 고려해 적당한 제품을 선택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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