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팬들에게 합장으로 인사해 인종차별 논란을 일으킨 베네딕트 컴버배치가 다음날인 오늘(12일) 국내 기자들에게 중국식 포권으로 인사를 건넸다. 

 

12일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어벤져스: 인피니트 워’ 내한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베네딕트 컴버배치[사진=연합뉴스]

오늘(12일)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어벤져스: 인피니트 워’ 내한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전 세계 영화 팬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는 작품인 만큼 현장의 열기도 뜨거운 가운데, 이날 현장에 참석한 베네딕트 컴버배치는 이번엔 중국식 포권으로 취재진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앞서 11일 오후 영화 '어벤져스3: 인피니티 워'의 배우 베네딕트 컴버배치는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한국으로 입국한 뒤 두 손을 모은 합장으로 취재진과 팬들에게 인사했다. 합장은 불교에서 행하는 경례법으로, 한국에서 흔하게 사용하는 인사법은 아니다. 일반적으로 두 손을 모으는 행위는 한국에서 인사가 아닌 사과를 의미한다.

베네딕트 컴버배치의 합장 인사를 본 누리꾼들은 서양 배우가 합장으로 인사하는 것은 오리엔탈리즘에 기반한 광의의 인종 차별이라고 지적했다. 동양이라면 누구나 다 합장으로 인사할 것이라는 무지와 편견에서 비롯한 오만한 행위라는 주장이다. 특히 베네딕트 컴버배치가 기득권 계층인 할리우드 백인 남성 배우라는 점에서 이같은 지적은 목소리가 더욱 높다.

하지만 베네딕트 컴버배치의 합장 인사에 대해 영화 홍보사 측은 "컴버배치가 영화 '닥터 스트레인지' 촬영 후부터 불교문화에 관심이 있었다. 합장에 대해서는 (인종 차별의) 의도와 의미가 없다. 팬들을 향해 정중하게 인사하는 그의 표현 방식이었다"고 한 매체를 통해 입장을 전했다.

 

베네딕트 컴버배치[사진=싱글리스트DB]

이런 가운데 베네딕트 컴버배치는 또 한번 한국식 인사가 아닌 중국식에 가까운 인사를 건넸다. 전날 불거진 논란에 대해 인지하고는 있는 건지 당시와 다른 인사를 건넸지만, 이번에도 국내에서 거의 찾아볼 수 없는 애매한 인사법으로 일관했다. 베네딕트 컴버배치는 무협 영화에서도 자주 볼 수 있는 두 손을 맞잡고 하는 인사를 취했으며, 이는 중국 문화로 잘 알려진 포권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에 대해 "베네딕트 컴버배치의 캐릭터가 '닥터 스트레인지'인만큼 불교식 인사를 한 것 같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반면, 앞서 인종차별 논란이 불거진만큼 한국에서는 한국식 인사를 하며 예의를 갖췄다면 더 좋았을 것이라는 의견도 팽배하다.

한편 '어벤져스 : 인피니트 워'는 우주를 관장할 수 있는 힘을 가진 인피니티 스톤을 모두 모아 인피니트 건틀렛을 완성하려는 빌런 타노스와 그를 막으려는 새로운 조합의 어벤져스가 무한 대결을 펼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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