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년간 3~4월 과일 매출 1위를 수성했던 오렌지가 딸기에 자리를 내줘 매출 2위로 떨어졌다. 이같은 현상에 대해 업계 관계자들은 1~2인 가구의 증가를 요인으로 꼽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지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 10일 미국산 네이블 오렌지 10개 소매가는 9천444원으로, 지난해 4월 평균 가격인 9천886원보다 4.5% 저렴했다. 오렌지 가격이 떨어진 것은 한미자유무역협정(FTA)에 의해 관세가 철폐됐기 때문이다.

이마트에서 지난해 4월 300g 내외의 미국산 오렌지 특대는 개당 1천200원 수준이었다. 그러나 올해 4월에는 990원으로 가격이 17.5%나 하락했다.

그러나, 값싼 과일이 됐음에도 불구하고 오렌지의 판매량은 오히려 떨어졌다.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달 1일부터 이달 9일까지 오렌지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9% 감소했다.

가격과 더불어 판매량까지 하락하자, 3~4월 과일 매출 1위를 수년간 지켜 왔던 오렌지의 매출은 딸기에 밀려 2위로 떨어졌다.

관계자들은 1~2인가구가 증가하고 2030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과일 소비도 편의성이 중요해지면서 칼을 쓰지 않고도 손쉽게 바로 먹을 수 있는 과일이 인기를 얻은 것에 따른 현상이라고 전했다.

딸기처럼 칼을 쓰지 않고도 먹을 수 있는 과일인 바나나는 전년 대비 매출이 9% 증가해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사과를 꺾고 연간 과일 매출 1위에 올랐다.

이마트의 지난해 매출 신장률을 보면 칼 없이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바나나, 딸기, 체리 같은 과일 매출이 증가한 반면, 사과, 수박, 배, 복숭아, 오렌지 등 칼이 필요한 과일 매출은 전년 대비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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