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아 칼호네트워크 사장(당시 대한항공 부사장)의 '땅콩회항' 사건으로 물의를 빚었던 대한항공에서 또다른 '갑질' 의혹이 나왔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차녀 (35)가 광고대행사 팀장의 얼굴에 물을 뿌렸다는 의혹이다.

 

조현민 대한항공 여객마케팅 전무 (사진=연합뉴스)

 

12일 매일경제는 조 전무가 지난달 대한항공의 광고대행을 맡고 있는 A업체와의 회의 자리에서 광고팀장인 직원에게 물을 뿌려 구설에 올랐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조 전무는 회의에 참석한 광고대행사 팀장이 대한항공 영국편 광고 캠페인과 관련해 자신의 질문에 제대로 답하지 못하자 분노해 얼굴에 물을 뿌리고 회의장에서 쫓아냈다고 전해졌다.

이후 이 사건은 A업체 익명 게시판에 "(조 전무가) 1차로 음료수가 들어있는 병을 던졌는데 안깨졌다. 그러자 분이 안풀려 물을 뿌렸다"라는 내용으로 게재됐으나 바로 삭제됐다.

그러나 사과는 A업체의 몫이었다. A업체 사장은 대한항공측, 즉 조 전무에게 사과의 뜻을 전했다.

A업체 관계자는 매일경제를 통해 "우리가 대한항공의 광고를 대행하고 있는 것은 맞다"면서도 "담당팀에 확인했지만 (맞다 틀리다) 말을 해주지 않는다. 광고업 특성상 광고주 관련 비즈니스 얘기는 안하는것이 불문율이니 이해해달라"고 밝혔다.

대한항공 측은 현재 대항 의혹에 대해 부인하고 있는 상황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당시 A업체에 영국 광고를 위해 여러 곳을 찍어오라고 주문했는데 제대로 찍어오지 않았고 이에 흡족하지 못한 조 전무가 화를 낸 것"이라며 "조 전무가 회의하다가 직원에게 소리를 질렀지만 물이나 음료수를 뿌리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조현민 전무는 2005년 광고회사인 LG애드에 입사해 2년간 일했으며, 2007년 대한항공으로 자리를 옮겨 광고선전부 과장, 통합커뮤니케이션실 광고·IMC팀장으로 일했다. 이후 2013년에는 상무, 2014년에는 전무B, 2017년에는 전무A로 연이어 승진했다.

조 전무는 2012년부터 진에어 마케팅본부장도 맡고 있다. 2014년에는 정석기업 대표이사 부사장으로 선임됐다. 2016년에는 진에어 부사장과 한진관광 대표이사로 활동한 바 있다.

 

조현아 칼호네트워크 사장 (사진=한진그룹)

 

앞서 대한항공은 '땅콩회항' 사건으로 갑질 논란에 올랐었다. 지난 2014년 12월, 조 회장의 장녀인 조현아 칼호네트워크 사장(당시 대한항공 부사장)은 이륙 준비 중이던 기내에서 땅콩 제공 서비스를 문제 삼아 난동을 부리며 비행기를 돌려 수석 승무원을 내리게 한 바 있다.

조 전 부사장은 지난 3월 29일 한진그룹 계열사 칼호네트워크의 정기 주주총회에서 등기이사(사장)으로 선임됐다.

한편, '땅콩 회항' 사건의 피해자인 박창진 전 사무장은 조 전 부사장으로부터 아무런 사과도 받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전 사무장은 최근 자신의 SNS를 통해 자신이 극심한 스트레스로 종양을 앓고 있다고 근황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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