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주간 박스오피스 1위 지키던 ‘아가씨’가 4위로 밀려나고 그 자리를 신작 ‘특별수사:사형수의 편지’가 채웠다. 그동안 뛰어난 연기력에 비해 ‘영화 보는 눈이 없다’는 평가를 들었던 배우 김명민이 명예회복을 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 주에도 SF, 액션, 스릴러 등 여름 극장가를 선선하게 물들일 영화들이 개봉을 앞두고 있다.

 

 

인디펜던스 데이: 리써전스

1996년 인류 최악의 우주 전쟁을 치른지 꼬박 20년이 흐른 지구. 더욱 막강해진 외계인이 다시 한 번 지구 침공을 개시한다. 20년 전 승리의 주역 토마스 대통령(빌 풀만)과 데이빗 레빈슨(제프 골드브럼)을 중심으로 전편 스티븐 힐러(윌 스미스)의 아들 딜런(제시 어셔)과 새로운 캐릭터 제이크 모리슨(리암 햄스워스)이 지구 방위의 선봉에 선다.

할리우드 대표 ‘파괴왕’ 롤랜드 에머리히가 20년 전 명작 ‘인디펜던스 데이’의 속편을 들고 찾아왔다. 그것도 무려 2억 달러의 제작비가 투입된 초대형 블록버스터다. 언제나 압도적인 폭발신과 전쟁신으로 팬들의 가슴을 뛰게 하는 롤랜드 감독과 ‘트랜스포머’ 시각팀이 협업해 역대급 비주얼 영화를 완성했다. 러닝타임 2시간. 12세 관람가. 22일 개봉.

 

 

 

크리미널

CIA 에이전트 빌(라이언 레이놀즈)은 워싱턴, 베를린, 베이징을 폐허로 만들려는 테러조직의 배후를 추적한다. 테러를 막을 단서를 지키기 위해 CIA는 뇌과학 연구 권위자 프랭크(토미 리 존스)의 주도로 빌의 기억과 능력을 강력범으로 수감 중인 제리코(케빈 코스트너)에게 이식한다. 빌의 기억을 이식 받은 제리코는 테러로부터 국가와 사랑을 지켜낼 수 있을까?

‘크리미널’에 출연하는 배우 면면은 화려하다. ‘데드풀’의 라이언 레이놀즈, ‘원더우먼’의 갤 가돗에 케빈 코스트너, 게리 올드만, 토미 리 존스까지 흥행력과 연기력을 모두 입증한 배우들이 총출동했다. 여기에 기억이식이라는 흥미로운 소재까지 얹혀 기대를 불러일으킨다. 러닝타임 1시간 41분. 15세 관람가. 22일 개봉.

 

 

 

비밀은 없다

국회입성을 노리는 신예 정치인 종찬(김주혁)과 그의 아내 연홍(손예진). 선거를 보름 앞둔 어느 날, 그들의 딸이 실종된다. 갑자기 사라진 딸의 행방을 찾기 위해 애를 쓰던 연홍은 딸의 실종에도 불구하고 선거에만 집중하는 종찬에게 분노하고, 홀로 딸의 흔적을 쫓기 시작한다. 하지만 이윽고 연홍은 충격적 진실과 맞닥뜨리게 되는데...

로맨틱 코미디의 일인자 김주혁과 국가대표 여배우 손예진이 2008년 ‘아내가 결혼했다’ 이후 8년만에 다시 만났다. 이미 전작에서 환상의 케미를 선보인 바 있는 두 배우가 다시 호흡을 맞춘다는 소식만으로 영화 팬들의 기대를 모으기 충분하다. 여기에 ‘미스 홍당무’로 인상적 연출을 선보였던 이경미 감독이 오랜만에 메가폰을 들어 작품의 신뢰를 높였다. 러닝타임 1시간 42분. 청소년 관람불가. 23일 개봉.

 

 

 

삼례

신작 구상을 위해 삼례로 내려간 영화감독 승우(이선호)는 그곳에서 소녀 희인(김보라)을 만난다. 희인의 신비로운 기운과 당돌함에 매력을 느낀 승우는 그녀와 함께 특별한 삼례 여정을 시작한다. 그리고 시간이 흐를수록 승우는 삼례와 희인에 점점 빠져들며 꿈과 현실을 넘나드는 기이한 영감에 이끌린다.

등장인물 승우의 로드무비 같은 형식을 취하는 ‘삼례’는 확실한 메시지는 드러나지 않는다. 현실과 환상이 얽히고 상징적인 이미지를 중간중간 삽입해 몽환적 분위기를 연출한다. 마치 고전 명작 미술작품을 보는 듯 생각보단 감각을 요구하는 듯하다. 러닝타임 1시간 34분. 15세 관람가. 23일 개봉.

 

 

 

서프러제트

20세기 초 영국, 세탁공장 노동자인 모드 와츠(캐리 멀리건)는 한 남자의 아내, 한 아이의 엄마로서 자신의 삶을 살아간다. 여성 투표권을 주장하는 ‘서프러제트’무리를 목격하고도 무덤덤했던 그녀. 그러나 여성이란 이름 앞에 무너져 내린 정의와 인권 유린의 세태에 분노하고 부당함에 맞서기로 마음먹는다.

‘서프러제트’는 여성이 처한 비참한 현실을 ‘고발’한다거나 여성 참정권의 당위성을 ‘선동’하지 않는다. 대신 엄마로서의 삶에 만족하며 남성보다 낮은 임금에도 노동을 감수하는 여성의 모습을 담담히 그릴 뿐이다. 현실과 맞닿은 인물을 소묘하며 관객들 스스로 불합리함을 깨닫게 만든다. 러닝타임 1시간 46분. 12세 관람가. 6월 23일 개봉.

 

 

 

첩혈쌍웅

살인 청부업자 이쏭(주윤발)은 일을 행하다가 무고한 여가수 제니(엽천문)의 눈을 실명하게 만든다. 이에 대한 죄책감에 제니의 주변을 맴돌던 그는 순수한 그녀의 모습에 사랑에 빠지고, 그녀의 수술비용을 벌기 위해 재력가 토니왕의 살인 청부를 맡게 된다. 결국 토니왕의 경호를 맡게 된 열혈 형사 리 경위(이수현)와 서로 대치하게 되는데... 

1989년 개봉해 큰 인기를 몰았던 정통 홍콩 느와르 ‘첩혈쌍웅’이 27년 만에 스크린에 돌아온다. 최근 기억 속에서 사라져가던 홍콩 영화만의 낭만을 다시 한 번 되새길 수 있는 기회로 중년 영화 팬들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최근 ‘무간도’ ‘영웅본색’이 흥행에 성공한데 이어 홍콩 영화 재개봉 무패행진에 힘을 실을 것으로 보인다. 러닝타임 1시간 50분. 청소년 관람불가. 6월 23일 재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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