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동 감독의 신작 ‘버닝’과 윤종빈 감독의 ‘공작’이 제71회 칸국제영화제에 초청됐다.
 

12일 오후 6시(현지시각 오전 11시) 진행된 제71회 칸 국제영화제(이하 칸영화제)의 초청작 발표 기자회견에서 ‘버닝’과 ‘공작’이 각각 경쟁부문과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 초청작으로 호명됐다.

가장 큰 화제를 모은 건 역시 경쟁부문에 진출한 '버닝'이다. 영화는 이창동 감독이 8년 만에 내놓는 신작으로 무라카미 하루키의 단편 소설 '헛간을 태우다'에서 모티브를 얻은 영화다. 유아인과 한국계 할리우드 배우 스티븐 연, 신예 전종서가 주연을 맡았다.

유통회사 아르바이트생이 어린 시절 동네 친구와 재회하고 그에게 정체불명의 남자를 소개 받으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대한민국 대표 작가주의 감독 이창동이 최고의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단편을 어떤 식으로 각색을 했을지 궁금증을 자극한다.

이창동 감독은 2007년 연출작 '밀양'으로 칸영화제 경쟁 부문에 첫 진출한 바 있다. 당시 주인공이었던 전도연이 경쟁 부문 시상식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이후 이 감독은 칸 영화제의 사랑을 한몸에 받으며 2010년에는 제63회 때는 '시'로 각본상을 수상했다. 따라서 이번에도 수상 낭보를 전해올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공작’은 비경쟁 부문인 미드나잇 스크리닝에 초청됐다. 영화는 1990년대 중반 ‘흑금성’이라는 암호명으로 북핵 실체를 파헤치던 안기부 스파이가 남북 고위층 사이의 은밀한 거래를 감지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실화 모티브의 첩보극이다.

‘공작’이 초청된 ‘미드나잇 스크리닝’은 액션, 스릴러, 느와르, 호러, 판타지와 같은 장르 영화 중 작품성과 대중성을 겸비한 소수의 작품을 엄선해 초청하는 섹션이다. 새로운 장르 영화의 문법을 기대하는 영화 팬들이 큰 관심을 가지는 부문이며, 이 부문에 소개된 영화들은 대중에게도 큰 사랑을 받은 경우가 많았다.

윤종빈 감독은 지난 2006년 데뷔작인 ‘용서받지 못한 자’가 제59회 칸 국제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에 초청된 이후 두 번째로 칸에 초청되는 영광을 안았다. 윤 감독은 “설렘의 기억을 간직한 칸 국제영화제에 다시 초청받게 되어 영광이다. 긴 시간 함께 영화를 만들어온 ‘공작’ 스태프와 배우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고 초청 소감을 밝혔다.

이밖에 홍상수 감독의 칸국제경화제 참석이 불발됐다. 더불어 이나영 주연의 '뷰티풀 데이즈'(감독 윤재호)도 초청을 받지 못했다. 

한편, 올해로 71회를 맞은 칸 국제 영화제는 5월 8일부터 19일까지 프랑스 칸에서 열린다.

사진=각 영화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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