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현지시간) 맨부커상 운영위원회는 홈페이지를 통해 한강의 ‘흰’(‘The White Book’)을 포함 6명의 최종 후보를 발표했다.
2년 전 소설 ‘채식주의자’로 영국 맨부커 인터내셔널상을 수상한 지 2년만의 일이다. 맨부커상은 노벨문학상과 달리 작품에 주는 상이어서 중복 수상이 가능하다.
맨부커상 운영위원회는 '흰'을 "애도와 부활, 인간 영혼의 강인함에 대한 책이다. 삶의 연약함과 아름다움, 기묘함을 탐구한다"고 전했다.
소설과 시의 경계에 있는 이 작품은 세상의 흰 것들에 대해 쓴 65편의 짧은 글을 묶은 것이다. 세상에 태어난 지 두 시간 만에 숨을 거둔, 한강 작가의 친언니 이야기에서 출발해 삶과 죽음에 관한 깊은 성찰을 담았다.
한국에서 2016년 5월 한강이 '채식주의자'로 처음 맨부커 인터내셔널상을 받은 직후 출간된 책으로 영국에서는 ‘채식주의자’의 번역가 데버러 스미스가 번역해 지난해 11월 출간됐다.
한강은 맨부커 홈페이지에 게재된 작가 인터뷰를 통해 "전혀 예상하지 못한 일이다. '흰'은 궁극적으로 소설이지만, 동시에 픽션과 에세이, 시의 경계에 있는, 분류에 저항하는 책이다. 이렇게 실험적인 형식의 책이 후보작에 포함된 것을 보는 것은 좋은 의미에서 놀라운 일이다"라고 말했다.
최종후보에 오른 다른 작품들은 이라크 작가 아흐메드 사다위의 '프랑켄슈타인 인 바그다드', 헝가리 작가 라슬로 크라스나호르카이의 '더 월드 고즈 온', 스페인 작가 안토니오 무뇨즈 몰리나의 '라이크 어 페이딩 쉐도', 폴란드 작가 올가 토카르추크의 '플라이츠'등이 있다.
최종 수상자는 오는 5월 22일 열리는 공식 만찬 자리에서 발표된다. 수상자와 번역가에게는 5만 파운드(약 7천600만원)가 수여된다.
한편 맨부커상은 노벨문학상, 프랑스 공쿠르상과 더불어 세계 3대 문학상으로 불리며 영미권에서는 노벨문학상에 못지 않는 권위를 지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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