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후의 명곡’ 전설의 명MC 특집이 찰진 대기실 토크와 노련한 무대로 웃음과 감동을 모두 잡았다.

13일 방송된 KBS2 ‘불후의 명곡’은 ‘전설의 명MC 특집’으로 꾸며졌다. 국민MC 송해의 특별한 오프닝 무대를 시작으로 이상용, 이상벽, 이택림, 임백천, 허참까지 관록에서 우러나온 명불허전 무대로 뭉클한 감동을 선사했다.

송해가 ‘딴따라’를 부르며 흥을 대방출했다. 송해의 흥과 해사한 미소에 절로 어깨가 들썩였다. 이어 대기실에 등장한 송해는 전국노래자랑 후임 MC에 대한 질문에 자격 조건을 밝히며 고민하는 모습을 보이더니 “그냥 내가 하게 내버려둬”라며 외쳐 웃음을 선사했다. 이를 시작으로 명MC들의 거침없는 입담에 시동이 걸렸다. 오랜 경력과 함께한 시간만큼 유머러스한 MC들의 대화가 보는 이들에게 유쾌함을 전했다.

화려한 입담만큼이나 시선을 사로잡는 무대가 펼쳐졌다. “노래 무대는 처음”이라고 밝힌 이상용은 간주구간에서 세상의 모든 어머니를 향한 존경심을 내레이션으로 표현해 묵직한 감동을 선사했다.

방송경력 54년차 이상벽은 안무단과 함께 ‘싫다 싫어’를 맛깔지게 소화했다. 베테랑 트로트 가수 같은 무대에 이택림은 “입을 못 다물겠어”라며 긴장감을 드러냈다. 이상벽이 1승을 챙긴 가운데 MC, 가수, 영화배우, 라디오DJ 등 다방면으로 활약한 이택림이 이상벽과 대결을 하기 위해 무대에 올랐다. 멕시코 민요 ‘제비’를 선곡한 그는 감미로운 음색을 선보인 후 주머니 속에서 비장의 무기인 하모니카를 꺼내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어 임백천이 이택림의 우승을 저지하기 위해 출격했다. 그는 가죽 재킷으로 환복까지 하며 감성로커로 변신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임백천은 “8년 동안 올랐던 무대인데 그래도 떨려”라며 긴장을 드러냈지만 무대 위에서는 긴장을 싹 지우고 감성로커로 확 변신해 조용필의 ‘서울 서울 서울’을 완벽하게 소화했다. 임백천의 감성적인 목소리와 무대매너, 하우스 밴드의 풍성한 사운드가 어우러져 멋진 무대를 완성했고 이택림에 승리해 최종 우승에 한발짝 다가갔다.

마지막 순서인 허참은 밴드 건아들의 기타리스트 박대봉과 함께 무대에 올라 ‘편지’를 불렀다. 애틋하고 감성적인 가사와 두 사람의 멋진 하모니가 조화를 이루며 멋진 무대를 만들어냈다. 투표결과 30년 만에 가수로 무대에 선 임백천이 최종 우승을 차지했다.

사진=KBS2 '불후의 명곡' 방송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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