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동명 뮤지컬을 원작으로 한 국내 초연작 ‘오케피’(2월28일까지 LG아트센터)는 뮤지컬 오케스트라 피트 안에서 일어나는 유쾌한 소동극이다.

천만배우 황정민이 연출 겸 주연을 맡고 오만석 윤공주 서범석 등 화려한 캐스팅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작고 시끌벅적한 공간에서 펼쳐지는 오케스트라 단원들의 면면에서 끌어낸 각양각색 싱글력(力). 

  

 

1. 아내와 별거 중인 지휘자- 자신의 오케스트라 바이올린 연주자인 아내와 별거 두 달 째. 아내가 돌아오길 바라면서도 아름다운 하프연주자의 마음을 얻기 위해 애간장이 탄다. 

싱글력: 결혼한 상태지만 집 나간 아내에, 하프주자에겐 헛물만 켜는 허당 싱글. 

 

2. 집 나온 바이올린- 집 나와, 바람둥이 트럼펫과의 연애도 잠시. 남편이 측은하기도 하고 스스로도 한심하다. 집에 돌아갈까 고민하는데 남편에게서 낯선 여자의 향기가 난다. 

싱글력: 타인에게서 존재 이유를 찾는 의존형 싱글

 

3. 어장관리 끝판왕 하프- 보호본능을 자극하는 외모와 상냥하고 부드러운 성격의 소유자. 단원 중 그녀와 썸 타지 않은 남자가 없을 만큼 헤프지만 진짜 좋아하는 남자는 따로 있다. 

싱글력: 힘든 성장기 때문에 세상살이를 일찍 터득한 외유내강 싱글.

 

4. 자유로운 영혼의 트럼펫- 트럼펫 실력은 좋지만 막무가내의 성격 때문에 사람들과 융화하지 못한다. 별거중인 바이올린과 헤어지고 최근엔 하프의 마음을 빼앗는 중. 

싱글력: 오는 여자 막지 않는 바람둥이지만 실제론 마음을 주지 않는 독고다이 싱글.

5. 수다스러운 첼로- 소리와 냄새를 견디지 못하는 예민한 노처녀. 오케스트라 피트의 사건사고를 누구보다 빨리 알아채고 수습도 빨리 한다. 

싱글력: 혼자서 못 하는 게 없이 척척, 외로울 때도 많지만 부대끼는 건 더 싫은 명랑 싱글. 

 

6. 언노운(unknown) 비올라- 십년 넘게 한 솥밥을 먹은 단원들마저 그의 이름을 기억하지 못할 만큼 존재감이 없다. 겸손하고 예의바르고 성격도 좋지만 늘 1순위에서 밀리는 슬픈 개똥같은 존재. 

싱글력: 누가 봐주지 않아도 묵묵히 소임을 다하면서 자리를 지키는 붙박이 싱글.

 

에디터 안은영 eve@sli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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