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크로 프로그램을 통해 기사 댓글을 조작했다는 혐의로 체포된 누리꾼 김 모 씨(이하 드루킹)이 문재인 대통령과 김경수 의원 등이 범세계적 비밀조직이라는 황당한 주장을 해왔다는 폭로가 나왔다.
 

사진=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16일 방송된 tbs 교통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 1부 ‘잠깐만 인터뷰’에서는 최근 댓글 조작 논란에 휩싸인 드루킹이 운영했다는 500여 명 규모의 비공개 카페 회원 A씨의 인터뷰를 진행해 드루킹을 조명했다.

드루킹은 네이버에서 ‘드루킹 자료창고’라는 이름의 블로그를 만들어, 주로 진보적 정치관을 드러내며 '경제적 공진화 모임', 일명 '경공모'를 만들어 운영해 왔다. 경찰에 따르면 드루킹은 민주당원이며, 지난 1월 15일 매크로 프로그램을 구입해 17일부터 반문재인 댓글을 달아온 것으로 드러났다.

익명을 요구한 A씨는 “2015년을 전후해 드루킹이 세계적인 경제 대공황이 찾아올 것이라는 예측 글을 작성했고, 그런 상황에서 유망한 기업들이 줄줄이 부도가 나 쓰러지면 소액 주주 운동을 해서 기업을 인수해 경제 민주화를 이루자는 뜻에서 모임이 만들어졌다”고 설명했다.

A씨는 “회원들은 당시 드루킹이 경제상황 분석, 세계정치 이슈를 예견한 글이 잘 맞아 들어간다고 생각해 매료됐다. 또 드루킹은 정치권 이면의 가십거리도 회원들에게 공개해 어필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드루킹은 회원들 사이에서 믿기 힘든 예견을 하면서 신뢰를 쌓았는데, 그 중 하나가 일본 침몰이었다. 김어준이 “일본 침몰을 예언했다고 들었다”고 말하자 A씨는 “드루킹이 일본이 침몰한 이후 발생한 피난민들을 개성공단에 이주시키도록 하고, 해상 자위대를 인수해서 중국내전에 투입할 수 있다는 식의 주장을 했다”고 말했다.

A씨는 또 “드루킹이 정치인들의 영향력을 획득하고 싶어 했던 것 같다. 대선 중 민주당 쪽으로 2~3명 정도 접촉했는데 선이 닿았던게 김경수 의원이었다. 김 의원은 수많은 지지그룹 중 하나로 드루킹을 생각했던 것 같다. 우리는 그래도 우리가 한 게 있는데 논공행상을 바랄게 아니냐. 그러면서 문재인 정권에 대한 비판 수위를 계속 높이더라”고 밝혔다.

A씨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이 워낙 높다보니 반기를 들 만한 내부 논리가 필요했다. 그래서 문재인 대통령, 김경수 의원 등이 프리메이슨, 일루미나티 같은 비밀 사제집단이라는 음모론을 퍼뜨렸다고 했다. 또 문 대통령이 노무현 전 대통령 죽음에 책임이 있거나 최소한 방조했다는 황당한 주장까지 했다”고 강조했다.

드루킹이 매크로 프로그램을 이용해 댓글 작업을 한 목적과 함께, 김경수 의원이 어느 정도까지 이 내용을 알고 있었는지가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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